어느 아티스트가 음반을 내놓았다. 인터뷰하면서 그런다.
"아무래도 역시 이전 앨범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이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나 할까..."
참 그런 걸 잘도 돈 주고 사겠다.
혹은 어느 밴드가 있어 리더가 말한다.
"이번 베이시스트는 이전의 베이시스트 누구보다 테크닉이 많이 떨어져요. 그리 대단할 게 못 되죠."
아니면 아이돌그룹이,
"이번에 새로 들어온 멤버는 노래를 너무 못해요. 전 멤버가 더 나았는데. 이번 앨범은 그다지 기대할 게 못될 거에요."
어느 예능에서 제작진이 그러고 있다.
"이제는 하차해서 그만둔 멤버가 그리 잘하네요. 남아있는 어느 누구보다 잘해서 잠시 게스트로만 나와도 그냥 주인공. 기존의 고정멤버는 모두 쩌리. 대단하죠?"
자, 여기서 시청자의 반응은?
"역시 구관이 명관이여. 예전이 더 나았구만."
뭔 소리인가?
"한 마디로 지금 멤버들이 못 한다는 소리잖아?"
즉 더 잘하는 이전 멤버가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못하는 멤버들로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예능이나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일 게다. 진짜 재미있는 건 이전 멤버들의 출연분량이었고 지금은 그닥 대단할 게 없다.
도대체 기껏 시간을 내서 지켜보는 보람이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간만에 본방으로 봤다. TV앞에서 제 시간에 기다리고 앉아 방송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하는 말,
"써니야~~~!!!"
그렇게 써니가 나으면 써니 다시 데려오던가. 써니 없어서 감 떨어졌으면 그냥 알아서 접던가. 최소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시청자들에 보여주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설사 그것이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고인 것처럼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나는 지금의 청춘불패를 보는 것이지 과거의 청춘불패를 보는 것이 아니므로.
그런데 하는 소리란,
"써니야~~!"
김신영도, 효민도, 그리고 제작진도, 그래서 지금 하는 거 보라고? 말라고?
물론 써니 잘한다. 재미있다. 하지만 지금 청춘불패의 멤버는 누구인가 말이다. 써니가 G7인가? 지금 있는 멤버들이 G7인가? 누가 청춘불패의 주인공이며 누가 청춘불패를 만들어가는가?
중요하다면 감 좋은 써니보다 병풍조차 되지 못하는 소리일 것이다. 써니야 앞으로 게스트로 나온다고 해봐야 몇 번이나 나올까? 하지만 소리는 하차하는 그 순간까지 매번 청춘불패를 통해 모습을 비쳐야 하니. 누구를 더 배려하고 누구를 더 챙겨야 할까?
물론 예능이란 서바이벌이다. 자기가 알아서 분량 챙겨먹는 거지 누가 챙겨주는 것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할 수 있는 게 제작진이다. 작가가 왜 있는가? 피디는 왜 있고? 써니 분량 챙겨줄 노력이면 써니를 소재로 기존의 쩌리들이나 어떻게 챙겨보던가. 잘 하던 나르샤와 빅토리아마저 병풍으로 만들고.
참 이건 청춘불패를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지금의 멤버들을 홀대하며 이미 하차한 옛멤버들에 집착하는 모습이란 그냥 그 시절로 머물고 말라?
생각할수록 어이없는 예능이다. 그동안 잘 한다 싶더니만... 어쩔 수 없는 청춘불패 제작진이라까? 도대체 1주년 특집을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예전이 더 나았으니 지금은 별 볼 일 없다. 그럼 보지 말아야겠지. 제작진이 아예 방송 보지 말라 떠들어대는 경우도 참 드문 예다. 그리고 바로 그런 게 청춘불패일 테고.
우습다. 말도 안 나온다. 내가 이걸 본방으로 봤다는 거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달까. 내가 왜 이걸 봤던가.
청춘불패라는 거다. 그 제작진이라는 거고. 어이가 없다. 상식파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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