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생각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나 속마음을 따로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꽤나 작위적이어서 말이지. 처음 카메라 달린 모자로 각 멤버만의 시각을 보여주고자 했던 시도는 신선했다. 하지만 무르익지 않은 아이디어였다. 시고 떫고 싱겁고.
전체적으로 산만한 가운데 아이디어회의였을까?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웃기려고만 드는 것이 더구나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냥 농담따먹기지. 물론 그것도 재미있었다. 벌써 6년차라는 게 어색하지 않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란 그 자체로 즐거웠으니까. 그러나 남는 의문은,
"대체 뭐 하고 있었던 거야?"
결국에 마지막에는 서로 얼굴에 점 그리기. 박명수에 의해 시작된 점이 하하와 노홍철에 이르러서는 아예 어떻게 점을 그릴 것인가가 되어 버렸다. 그나마 건진 것은 정준하의 소세지빵점과 박명수의 문익점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나은가를 두고서 시청자에 묻는 상황극. 그래봐야...
이런 걸 싫어한다. 뜬금없고 맥락없고. 하지만 항상 전력투구만 할 수는 없으니까. 쉬어가는 편도 필요한 것이다.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가볍게 웃고 떠들며 한 회 정도는 쉬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은가. 더구나 다음주 내용이 대박이 예상되는 서바이벌. 그를 위한 숨고르기였을까?
재미가 기대되는 것은 나도 실제 즐겨 본 적이 있기 때문. 에어건 들고서 캠퍼스를 누비며 서로를 저격하고 했었다. 강의실에서, 혹은 식당에서, 심지어 도서관에서까지. 이게 아주 재미있다. 민폐라 눈치 보이는 것을 제하면. 과연 일곱 멤버는 어떤 식으로 자기 캐릭터를 드러내며 서바이벌의 치열함을 담아낼까? 웃음과 더불어 그 긴장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어쨌거나 숨고르기 이상의 의미는 없는 그런 회차였다. 여전히 웃기고 재미있기는 했지만 굳이 무한도전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는 웃음이고 재미였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줄 알고 기대했다가 크게 사기당한 기분. 하지만 다음주가 있으니까. 그닥 평가할 의미는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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