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와 다른 토크버라이어티의 차이는 간단하다. 게스트가 아닌 MC가 중심이다. 게스트야 어찌되었든 MC가 주인공이다. 게스트를 돋보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MC를 돋보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즉 그만큼 게스트에 따른 기복이 적다는 것이다. 게스란 단지 먹이일 뿐, MC들이 웃기기 위한 소재일 뿐이었다. 그래서 항상 최악의 게스트가 나왔어도 MC들로 인해 최소한의 재미가 보장되었다. 그것이 게스트 따지지 않고 라디오스타를 지켜본 이유였다.
하지만 확실히 나는 MissA나 2PM에 큰 관심이 없다. 당연히 호감도 없다. 이들이 뭔 소리를 하든 나와 무슨 상관인가? 다른 토크버라이어티가 그렇다. 그래서 놀러와든 뭐든 무릎팍도사도 거의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건 뭔가? MiaaA와 2PM은 게스트고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은 MC 아닌가?
왜인가 싶었다. 서로 물어뜯는 게 없었다.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하는 게 사라졌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으로 받고. 이게 그냥 토크쇼지 무슨 라디오스타인가?
솔직히 끝까지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쓸까 말까? 그렇다고 새삼 다시 챙겨 보려니 도저히 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렇게나 신정환의 빈 자리가 컸을까?
그나마 김태원은 나았다. 김태원도 신정환과다. 계산해서 멘트하지 않는다. 그래서 뜬금포가 많고, 또한 서로 치고받는데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토니안은 너무 점잖다. 지난주는 김구라의 질문이 독해서도 괜찮았지만 그조차도 사라지고 나니 그냥 토크예능 아닌가? 내가 굳이 이런 걸 보고 있어야 할까?
불안한 게 있다. 이러다 라디오스타가 그저그런 토크예능으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라디오스타만의 개성이 사라지는 건 아닌가? 신정환으로 인해 비롯되는 어수선함과 산만함이. 그래서 게스트와는 상관없이 MC들끼리 게스트 가지고 마음껏 노는 그런 유쾌함을 이제는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 점에서 게스트도 에러였다. 별로 관심 없는 아이돌이 게스트였으니. 놀러와나 해피투게더였어도 보지 않았을 듯. 말했지만 나는 무릎팍도사도 보지 않는다.
수요일의 즐거움 하나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있다. 과연... 간만에 가장 실망했던 라디오스타였다. 실망 정도가 아니라 절망이었다. 다음주는 나아지기를. 그래서 늦었다. 말하기 싫어서.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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