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남자들만 가득한 천하무적야구단의 칙칙한 분위기와는 달리 시크릿과 함께 하는 이곳은 정말 화사하고 따뜻합니다.
솔직히 처음에 청춘불패 팀인 줄 알았다. 한선화만 봐서. 그래서 전효성과 기타 시크릿 멤버들 얼굴이 입력이 안 됐다. 입력이 안 되기는 커녕 나는 지금도 징거와 송지은 얼굴을 구분 못한다. 더구나 또 쌀 팔러 간 자리라. 이번주 청춘불패도 추수를 했지, 아마?
아무튼 보다 어이가 없었다. 남자들만 가득한 천하무적야구단? 천하무적야구단에 남자들 뿐이었나? 그러면 서포터스는? 경기 있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열심히 춤추며 응원하는 아가씨들은?
청춘불패에 했던 말 그대로다. 시크릿은 지나가는 패다. Bad Girl Good Girl 연습을 위해 잠시 방문한 MissA와 마찬가지로 그냥 스쳐지나가는 말 그대로 게스트다. 하지만 서포터스느 아마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또 관중석에서 함께 하겠지. 여자가 필요한가? 따뜻하고 화사한? 그러면 서포터스는 왜 안 될까?
물론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있다. 그다지 인기있는 멤버들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서포터스 아닌가? 그래도 프로그램을 같이 꾸려가는 입장이다. 경기장에서도 항상 함께 하고. 또 응원도 해주고. 말 그대로 남자들만의 칙칙한 분위기에 화사함과 따뜻함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들이다. 인지도가 떨어지면 높여주면 될 것 아닌가? 어차피 사람도 바글거리는데 서포터스도 한 데 어울려 바글거리면 뭐 어떤가?
그냥 인기 있는 게스트 불러다 그 인기에만 기대는 게 최선은 아닐 터다. 인기가 없어도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게 되면 그것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인다. 기왕에 서포터스로 출연시킬 것이면 천하무적야구단을 통해 얼마 안 되는 시청률이더라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배려라도 하던가. 그냥 시커먼 남자들의 열혈스포츠물을 찍고 싶거든 차라리 그냥 서포터스고 뭐고 말던가. 저 말만 아니었어도...
참 불쌍한 게 천하무적야구단 서포터스다. 난 아직도 서포터스 이름도 잘 모른다. 분명 나오기는 나오는데 존재감이 없다. 차라리 상대팀 치어리더들이 더 존재감이 있지 않을까? 아니면 관객이거나. 기왕에 함께 출연하는데 뭐라도 배려하는 게 이리 없을까? 이번 게릴라콘서트에서도 철저히 배제되고 있고. 참 나...
아무튼 이런 류의 연습장면에서 예능이 취해야 할 딜레마일 것이다. 열심히 하자니 다큐가 되고, 웃기려 하자니 성의가 없어 보이고. 웃기려고 설렁설렁하면 그것으로 열심히 않는다고 등돌릴테고, 열심히 한다고 웃음을 잊으면 재미가 없다 뭐라 할 테고. 그래서 남자의 자격이 무려 8회라는 긴 분량으로 늘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디테일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간략하게 이처럼 다이제스트로 보여주면 다큐가 되어 버린다. 웃기려 해도 뜬금맞고. 그렇다고 길게 성장물로 가기에는 거의가 연예인. 감동이 덜하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에서 스타가 된 멤버들은 하나같이 대중에 얼굴이 익지 않은 초짜들이었다.
연예인이며 예능인으로 얼굴이 익다 보니 연습을 해도 진지하다는 생각이 안 들고. 섣부른 예능에 더욱 장난처럼 여겨지고. 그래서 더 흥미를 잃고. 웃기려는 건 좋은데 리얼버라이어티란 단지 웃기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출연자들 자신도 제작진도 그 점에 대해 전혀 생각을 않은 듯한 회차랄까?
역시 야구가 좋다. 천하무적야구단은 야구를 해야 한다. 꿈의 구장 건립이야 단지 사족. 청춘불패의 대국민약속처럼. 그러나 어제는 아예 꿈의 구장 건설을 위해 야구 자체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었으니. 꿈의 구장 건립이라는 대의에는 동의해도 굳이 야구까지 포기해가며 그래야 하는가.
전혀 야구란 없었다는 게 첫째 짜증이었고, 남자들만의 칙칙한 분위기에 매력적인 여자서포터스도 있음에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었고, 어설픈 예능이 세번째. 나름 웃기기도 했지만 그저 웃기기만 할 뿐이라는 게 또 불만. 내가 이걸 이번에는 왜 봤을까?
말할 것도 없다.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괜히 들어간 시간만 아깝다. 무한도전도 그렇고 이번주는 쉬어가는 주간인가. 잠이나 더 늘어지게 자는 쪽이 현명하겠다.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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