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 - 넬라 판타지아와 4.1.9 코끼리 탈출하다...

까칠부 2010. 11. 15. 00:24

어차피 넬라 판타지아나 4.1.9 코끼리 탈출하다나 엔리오 모리꼬네가 쓴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원곡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가사를 붙여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것이 "넬라 판타지아", 이것을 밴드음악으로 어렌지해 부활이 연주한 것이 "4.1.9 코끼리 탈출하다".

 

단순히 연주곡이라면 그것은 "가브리엘의 오보에", 가사를 붙여 불렀으면 "넬라 판타지아", 그리고 부활이 연주하면 "4.1.9 코끼리 탈출하다.". 분명 어제 남자의 자격에서 깜돌이 앞에서 김태원이 연주한 것은 김태원의 기타에서 나온 것이므로 "4.1.9 코끼리 탈출하다." 아마 김태원도 그 생각으로 쳤을 걸?

 

하지만 워낙에 10집이 망한 앨범이라. "4.1.9 코끼리 탈출하다"씩이나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나마 차라리 "가브리엘의 오보에"라 했으면 좋았을 것을. 역시 하모니편이 너무 인상이 깊었던 모양이다. 모두가 "넬라 판타지아"라 하는 가운데 혼자서 "4.1.9 코끼리 탈출하다." 어차피 원곡은 같지만.

 

아무튼 여러 차례 방송에서도 연주한 바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김태원 혼자 기타만으로 연주한 것은 처음이라. 그리고 자리가 자리였고. 영화에서는 가브리엘 신부가 원주민에게 선교하기 위해 오보에를 연주했고, 남자의 자격에서 김태원은 잡종개 깐돌이를 달래려 연주했다는 점이 어쩌면 비슷할까? 음악이란 종족, 아니 종을 넘어 소통하는 수단일 터이니. 개도 음악은 듣는다.

 

그런 의미에서 간만에 "4.1.9 코끼리 탈출하다"다. 예전에 EBS에서 서재혁이 이 곡을 두고 평한 것이 있는데. 뭐라 했더라? 그냥 들어보면 알 것이다. "넬라 판타지아"가 아니라 "4.19 코끼리 탈출하다"다. 남자의 자격이 아닌 부활의 음악일 터이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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