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티아라 - 왜 이러니...

까칠부 2010. 11. 23. 11:44

듣는 내내 생각했다.

 

"이것 뜨겠다."

 

그리고,

 

"지겹다!"

 

확실히 기타사운드는 흥미롭다. 뽕기 가득한 멜로디는 중독성이 있다.

 

하지만 항상 티아라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

 

"티아라는 어디 있는가?"

 

올해 그만한 음악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왜 티아라의 인지도는 기대만 못한가? 음악외적인 활동들이 상당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티아라의 대중적 인지도가 그에 따르지 못하는가?

 

아이돌 음악만이 아니다. 결국은 어떤 음악인가보다 누가 부르는가. 히트할만한 요소는 다 가지고 있다. 한국 대중이 좋아할만한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티아라는 어디에 있는가?

 

사실 이건 레인보우 때도 했던 이야기다. 이번 소녀시대의 "훗"에 대해서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레인보우는 올해 참 좋은 노래들 많이 받았다. 안무도 훌륭했다. 그러나 왜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할까?

 

이번의 소녀시대의 "훗" 무대를 보면서도 항상 느끼는 것이,

 

"쟤들이 소녀시대야?"

 

이질감을 느낀다. 과연 지금 무대 위에 있는 그들이 소녀시대가 맞는가? 음악도 그리 나쁘지 않고, 컨셉이며 안무도 훌륭하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그런 가운데 어디에 있을까?

 

음악이야 기계로도 연주할 수 있다. 노래도 아마 기계로 가능할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결코 대신할 수 없는 것. 심지어 사이버 가수라고 나올 때조차 사람의 육성을 담아 나온다. 노래란 이야기다. 듣고 싶은 것이다. 누구의 이야기인가. 누구의 목소리인가.

 

모르겠다. 티아라 팬은 그것을 구분할 수 있을런지. 내가 생각하기에 분명 노래는 뜰 것 같다. 말했지 않은가? 뜰만한 요소는 다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티아라는 어디에 있는가?

 

노래가 좋아 뜨는 것과 정작 아이돌이 자기를 알리는 것. 인지도를 높이고 인기를 얻어가는 것. 전혀 별개인 그 작업이. 티아라의 멤버들도 꽤 매력적인데. 큐리가 뮤직비디오에서 아주 예쁘게 나왔다. 지연은 아무리 봐도 영웅호걸이 떠올라서...

 

아쉽다. 기획사에 짓눌기고, 작곡자에 잡아먹히고, 티아라 없는 티아라의 신곡이라. 음악과 티아라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을까? 정작 음악을 들으면서도 티아라를 찾을 수 없게 되면.

 

가장 뽕삘 짙었어도 어쩐지 "거짓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 그 시절이 좋았었는데. 어쩌면 카라보다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된 걸그룹이 티아라였다.

 

미련이 계속 듣게 만든다. 아쉽다. 나는 도대체 티아라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항상 떠오른 궁금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