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군!
"원하는 대답을 듣고 싶으면 협박을 하던가, 유혹을 하던가, 아니면 고문이라도 하던가, 뭐라도 예술적인 뭔가를 보여주고 해야지 그냥 되나?"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 그놈의 징징징징... 울지 않으면 울지 않는 새를 죽이던가, 울지 않는 새를 울게 만들던가, 아니면 울 때까지 기다리던가. 그저 징징징... 어쩌면 보통 사람의 당연한 감정일 수도 있지만 극의 흐름을 깨는 진의 징징거림은 내게 있어 짜증 그 자체다.
어쨌거나 지우. 디지털의 축복 맞다. 조작을 해도 편집을 해도 그러나 사람들은 단지 눈으로 보이고 귀로 들리니 일단 믿고 본다. 허점을 제대로 찔렀다. 의외로 디지털시대에 조작은 쉽다. 한 사람을 속이는 건 어려워도 여러 사람을 속이기는 더 쉽다. 증언조작, 물론 증거로는 쓸 수 없지만 제대로였달까?
나까무라 황이 양두희와 합류하는 것은 어쩌면 예정되었을 것이다. 드라마 내내 가장 유혹적인 향기를 풍기던 두 악, 이박사와 나까무라 황, 이박사는 어이없을 정도로 허무하게 잡혔지만 나까무라 황은 더 집요하고 교활안 욕망 그 자체라.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역시 이런 류의 드라마에서는 악역이 악역같아야 힘을 받는다. 제임스 봉 같은 바보는 또 바보대로 개그캐릭터고.
아무튼 참 허술하기는 하다. 이박사가 지우에게 잡히는 과정. 평소 가지고 다니던 무기 하나 없었을까? 칼이라든가, 삼단봉이라든가, 뭐라도 만일을 위한 대비가 있었을 텐데. 맨손격투 하다가 총 뺐겨서 잡혀? 이게 과연 프로인가. 캐릭터는 참 멋진데.
진의 징징거림은 참 여전히 짜증이고, 양수란의 앙탈은 그저 귀엽고, 진이 도반장의 얼굴을 가격하자 나서서 싸움을 거는 모습은 참 암팡지다. 도반장이 넘어간 이유가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이제 본격적으로 경찰이 개입하는가? 아무리 그래도 결국 마무리는 경찰일 텐데. 경찰내 협력자들의 존재도 재미있어질 것 같다. 복잡하게 꼬일수록 오히려 단순해져가는 것. 스릴러라는 거겠지.
이래저래 문제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럭저럭 정석적인 재미는 있으니까. 다만 아직도 지우에 대해서는 어떤 설득력도 공감도 갖지 못한다는 게 문제. 가장 비현실적이고 가장 선이 닿아 있지 않은 캐릭터다. 비의 문제인가? 작가의 문제인가? 양두희도 형상화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작가의 문제일까?
어떻게 될까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지켜본다. 어디로 갈 것인가. 그럭저럭. 그 정도면 좋다.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리는 외박중 - 시청율이 상당히 낮았구나... (0) | 2010.11.30 |
---|---|
매리는 외박중 - 원수연 원작이었구나! (0) | 2010.11.29 |
매리는 외박중 - 그래서 이 드라마에는 어른이 없다! (0) | 2010.11.22 |
도망자 - 뭔놈의 시간을 그리 끌까...? (0) | 2010.11.19 |
도망자 - 스릴러의 정석... (0) | 201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