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인기가요 - 카라 "점핑"

까칠부 2010. 11. 28. 21:28

이제야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인가가요에 출연했던가? 그런 게 있는줄도 몰랐다. 아주 정나미가 떨어져서 팬덤과 얽히지 않으려 피해다니다 보니 요즘은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뭔가 기사가 뜨고 나면 그제서야 뭐가 있구나. 인기가요도 게시판에 동영상 올라오니 그런 게 있었구나.

 

어쩼거나 의상이 이제까지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흰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정돈된 화려함을 느끼게 한다. 단호하고 분명하며 세련된 느낌이 있다. 반짝이는 재질의 검은색이 그런 점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던 듯. 멤버들의 화려함과 확실히 어울린다. 가히 최고라 할 만하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원래 이 노래는 일본어 버전에 최적화된 노래가 아니었을까. 가사가 잘 감기지 않는다. 일본어 버전을 먼저 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몇 군데 멜로디와 가사가 엇나가는 부분이 있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 더구나 일본어 버전은 가사와 멜로디가 착 어울려 감기거든.

 

아무튼 음악이라는 게 첫인상이 무척 중요한 거라. Love is도 듣다 보니 기타소리가 귀에 와 닿는다. Burn은 생뚱맞게 베이스를 찾아듣게 되고. 첫인상이 워낙에 평이한 스타일이었던데다가 요즘 내가 음악을 잘 듣지 않아 집중력이 바닥이라 대충 듣고 넘어갔는데 듣다 보니 그런 세세한 부분이 자꾸 귀에 들린다. 사실 그렇게 자주 듣지 않았음에도. 지금도 그렇게 집중해 듣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강지영, 물론 한국여성 평균신장에 비하면 큰 편이다. 나보다 약간 작은 정도일까? 하이힐까지 포함하면 얼추 비슷하거나 크겠다. 몸도 꽤 마른 편인 것 같고. 그런데 카라와 함께 있으면 자이언트 베이비가 아니라 아예 자이언트처럼 보이니.

 

강지영만 보인다. 워낙에 다른 멤버들이 고만고만한 키에 몸집들이라 강지영 혼자만 톡 튀어 보인다. 그것이 대중의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약간의 조화를 깨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카라에서 카라이기에 가장 손해보는 멤버가 다름아닌 강지영일지도. 그렇게까지는 아님에도 저렇게나 다른 멤버들에 비교되어 커 보이니. 좋은 것일지 아니면 나쁜 것일지. 솔로로 나서보면 알게 되겠지.

 

정말 소리소문없이 컴백해서 활동한다는 생각이다. 굳이 알아보러 다니는 노력을 포기했기에 오히려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애써 찾아보려 하지 않으면 이제는 보기도 듣기도 그리 쉽지가 않구나.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다가오는 그런 게 아니다. 아무래도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활동하다 보니. 음반이며 음원이며 전같지 않다는데, 오히려 이런데도 잘 나가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확실히 참 어색하다.

 

하여튼 참 병신같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잘 대처하고 있지 않은가. 거지같은 한국 환경에서도 분발하니까 이런 무대가 나온다. 한국인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고 또 그에 적응해 이만한 무대를 만들고. 찬사를 보내는 바다. 무대는 정말 좋았다. 이제까지 가운데 - 일본보다도 좋았다.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