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그런 가수들이 제법 있었다. 때 되면 음반 하나 내 놓고 그냥 바로 잠적. 음반이 나왔다는 사실조차 입소문을 통해서야 겨우 알게 되어 찾아 들을 수 있었다. 그나마도 입소문을 타지 못하면 그런 게 나왔는지...
요즘 그다지 의욕이 생기지 않아 - 그냥 얽히기 싫어 일부러 정보를 찾아 돌아다니지 않다 보며 확실히 느끼게 된다. 도대체 카라가 컴백하기는 한 것인가? 음반이 나오기는 나온 거야?
어떻게 된 게 씨스타만도 못하다. 레인보우만 해도 일단 음악방송 틀면 나오는 것이 있었다. 여기저기 얼굴을 비추는 것도 있었고, 그런 만큼 적잖이 이슈도 되었었고.
원래 대중이란 이슈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다. 상품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그 이슈를 좇아 소비하려는 것이다. 그게 바로 마케팅이다. 언플이니 홍보니 하는 것도 바로 그를 위한 수단들이고. 그런데 그 이슈가 너무 부족하다. 기껏해야 일본에서 활동한다는...
오히려 같은 곡에, 일본에서 먼저 발매되었다는 것이 이런 경우는 마이너스다. 이번 앨범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지 못하도록 만든다. 실제 이번 앨범에 대해 카라 팬덤 내에서도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은 그래서다. 국내에서의 활동은 물론 일본에서의 활동마저 실시간으로 전해지다 보니 국내활동에 대한 관심과 현실감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당연히 팬들도 저번과 같이 카라 1위 만들어주겠다느니 호들갑떠는 게 없다. 그런 게 있어야 앨범도 몇 장 더 사고 음원도 몇 개 더 다운로드받고 돌려듣고 할 텐데도. 그냥 일본에서 잘 나가고 있겠거니. 또 성적도 좋으니까. 아무래도 일본 오리콘차트 2위가 뮤직뱅크 1위보다 더 빛나 보이기도 한다.
말하자면 배가 불렀달까? 일본에서 잘 나가고 있는데 국내상황이 뭔 상관인가? 국내시장에서의 성적이 뭐 대수일까? 더구나 기획사부터가 저리 느긋하니 할 일을 않고 있으니.
보고 있자면 마치 이번의 국내 활동은 일본을 주력하는 사이 국내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즉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앨범이 나왔는지, 컴백을 하는지,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런데도 음반이며 음원이 팔리는 것은 기껏해야 현재 소녀시대 정도일 것이다. 팔겠다는 생각이 없는데 팔릴 도리가 없는 것이다.
하여튼 워낙에 일본에서의 성적이 좋다 보니. 일본쪽 기획사와 수익을 나누어도 환율도 있고, 물가도 있고, 또 음원의 경우 배분이 우리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나같아도 기왕에 활동하는 것 한국보다는 일본에 집중하겠다. 일본에서 잘 나가는데 굳이 한국시장에 신경쓰고 싶지도 않을 테도. 더구나 요즘 별 거지같은 딴지들에 똥걸레같은 소리들이 난무하고 있는 한국상황이고 보면. 속도 편하다.
팬덤이 약해졌다거나 카라가 약해졌다거나 곡의 힘이 부족하다거나 그런 이유보다는 단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나 할까? 그럴 이유가 없어지고, 그에 따른 절박함도 사라지고. 하긴 그조차도 나와는 상관이 없지만 말이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남들 어떻든 그게 무슨 상관일까?
그나저나 이번에는 1위를 한 번은 할 수 있을까? 상황이 영 좋지 않아서. 어찌되었든 상관없기도 하고. 굳이 집착하지 않아도 좋다. 여유를 가지고 지켜본다. 아무러하든. 그러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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