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가끔 네티즌이라는 것들을 보면...

까칠부 2010. 12. 3. 09:36

항상 말한다. 어린아이에게 칼을 쥐어준 것 같다.

 

평생 뭣도 아니던 놈이 알고 보니 싸움을 잘한다더라.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툭!

 

누군가 길가다 부딪히니 참지 못한다.

 

"쳤어?"

 

술 취하면 그래서 개가 된다 하지. 자제력이 사라지거든. 어른이 된다는 건 자기를 절제할 줄 안다는 건데.

 

웃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기분이 나쁘다!"

"감정이라는 게 있다. 정서라는 게 있다."

"그러니 잘못한 거다!"

 

인정한다. 나도 기분 나쁘면 아예 돌아보지 않으니까.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다.

 

내가 기분이 나쁘다. 그렇다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정당한가? 그것이 가능한 건 군주 뿐이다. 혹은 귀족이거나. 특별한 위치에 있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분이 나쁘다는 것은 불쾌해야 할 이유지 그를 공격해야 할 이유가 아니다. 물론 제대로 어른이 되지 못한 어린아이들 빼고. 자기 감정도 절제 못해서 칭얼거리기나 하는 어린아이들.

 

그게 네티즌이다. 항상 보면 논란이라는 게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기분나쁘다!"

 

하여튼 뭐든 다 기분이 나쁘다. 기분이 나쁘니 잘못이고, 잘못이니 비난을 하는 것이고, 잘못했으니 뭔 짓을 당해도 상관없는 것이고.

 

왜 하필 연예인이 타겟인가? 연예인은 인기로 먹고 살거든. 대중와 관심과 호감이야 말로 연예인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것을 그들은 이미지라 말한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대중에 안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었으니..."

 

원죄인 거다. 결국은 기분 나쁘다. 기분 나쁜데 감히 대중을 기분 좋게 해주어야 할 연예인이니 가중처벌이고. 그보다는 뒤가 없다는 거겠지. 다른 사람이면 크게 데일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해도 좋아지지 않는 게 바로 네티즌이라는 종자들 같다. 한국인이라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인터넷에 오면 사람들이 그리 바뀌는 것일까?

 

인터넷은 어느새 권력이다. 대중이라는 것도 권력이다. 그것을 제대로 절제하여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덕분에 내 블로그는 항상 어떤 이슈만 터졌다 하면 사람들 떨어져나간다. 대놓고 네티즌 욕하거든. 자기도 네티즌이라 생각하는데 네티즌 욕하는 블로그 욕하려는 것 말고 뭣하러 찾아올까?

 

어쨌거나 참 한가한 사람들도 많다. 한가해서 네티즌인 것인지. 그것도 인터넷하는 재미일 테지만.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