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체스판 문양의 흑백 체크무늬 핫팬츠를 입고 나온 것 보고 바로 한 소리 나왔다.
"뭐냐, 이건?"
거의 티아라의 yayaya에 비견된다. 상의의 검은 색과 대비되어 하체가 사라졌다. 춤이라는 게 인체의 선을 드러나게 하는 것인데 선이 중간에 뚝 끊겨 버렸다.
뮤직뱅크에 입고 나온 의상도 난해하기는 마찬가지. 그나마 음악중심의 것은 그럭저럭 선방이었지만, 지난주 인기가요를 제외하고 하여튼 이번에 컴백하고 나온 의상들이 죄다 그 모양이었다. 옷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쩐지 무대를 구닥다리로 보이게 만드는 의상이라는 게 문제다.
어제 인기가요 무대를 본 사람이라면 느꼈겠지. 구하라가 머리띠를 하고 나오니 이게 소녀시대인지, 아니면 점핑이 아니라 훗인지. 그렇지 않아도 80년대 유로댄스풍의 복고적인 음악에 옷마저 그 모양이니. 일본쪽 무대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라 하겠다.
의상이 화려해야 한다. 화려하면서도 세련되어야 한다. 그런 때 춤도 빛을 발한다. 하지만 이 어정쩡한 코스튬들이라니. 노래도 복고인데 의상도 복고다. 특히 목 둘레에 둘러진 방사상의 천쪼가리도. 그걸 뭐라 하더라?
하긴 코디를 탓할 수 있나. 그게 다 방송사의 규제 탓인 걸. 도대체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든 것인지. 그나마 카라 춤이면 현재 걸그룹 가운데서도 신체의 특정부위를 강조하지 않는 상당히 단정한 편일 텐데도.
음악이며 안무며 다 최상급이라 자신함에도 그것이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코스튬에 있다 하겠다. 진짜 눈에 거슬린다. 지난주 인기가요는 괜찮았는데. 음악중심도 꽤 괜찮기는 했지만 어쩐지 나이들어 보였다. 복고스타일이지만 무대까지 복고는 아니었을 텐데. 소녀시대와도 겹치잖아?
이래저래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내 개인적인 취향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음악에 이런 춤에 의상까지 이래서는 그냥 구닥다리 옛날 음악 아닌가.
물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아쉬울 따름이다. 의상도 무대의 일부인 것을.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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