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야 여직 폐지되지 않고 살아남은 자체가 기적이라 할 만하니까. 충분히 화제성 있는 멤버들과 차별된 경쟁력을 담보한 포맷, 하지만 그것을 살리는 방식은 도대체 이게 뭐 하는 프로그램인지.
"청춘불패는 반리얼버라이어티다!"
차라리 그렇게 당당히 선언할 수 있었던 초반이 더 나았달까? 1월까지는 그나마 좋았다. 그 뒤로 시청율에 신경쓰면서 되도 않는 무리수를 던지다가 자멸. 지금은 이게 뭐 하자는 프로그램인지. 프로그램 초반에 나왔어야 했던 장면들이 이제서야 나오고 있다. 1년 넘게 지났어도 여전히 어색하기만 한 프로그램도 오랜만.
다만 출연자들 스스로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얻은 것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기에 그것은 아쉽다 하겠다. 주연의 가능성도 보았고, 선화가 전국구로 컸고, 효민도 나름의 지분을 챙겼고, 구하라야 뭐... 하차했지만 써니, 유리, 현아 모두 얻은 것이 상당했다. 아쉽다면 그보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임에도, 단지 소비하려고만 들었던 프로그램으로 인해 한계가 있었다는 것.
생각해 보면 여전히 아까운 멤버에 아까운 포맷이지만, 그러나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보기 때문에. 하지만 언제고 이 포맷은 다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채 꽃피우지 못한 가능성이 이제와 아쉽기만 하다.
천무야는 이제서야 겨우 재미를 들이고 보게 된 예능이라 아깝기 그지 없다. 야행성도 마찬가지. 신동엽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며 윤종신의 깐족이 신동엽식 개그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일요일밤 최고의 재미를 주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능욕과 웃음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야행성만의 방식은 오로지 신동엽과 윤종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더구나 가수들이 출연할 때마다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노래를 따라부르게 시키는 것은 가수와 그 팬들에 있어 상당한 감동이었을 테지. 불특정다수의 시민들과 함께 자기의 노래를 이어부를 수 있다는 것은 - 전혀 생각지도 못한 노래마저 따라부르는 이가 있음을 확인한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쾌감이었을 테니.
천하무적야구단이야 아마추어 야구의 저변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보고 있는 내가 들썩들썩했다. 야구를 해 보고 싶어서. 아무데라도 사회인야구팀에 몸을 담고 저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달까? 특히 일구회와의 경기는 거의 레전드라 할 만하다.
시청율과는 상관없이 상당히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시청율은 낮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던 프로그램이었다. 천무야나 야행성이나. 청춘불패야 당연히 폐지될만하다고 하더라도 이 두 프로그램은 정말 아깝다. 조금만 더 시청율이 높았으면.
그래서 생각하는 것. 전에도 천무야 보고 쓴 글인데. 앞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면 광고도 꼬박꼬박 챙겨봐야겠다. 어지간하면 거기에 나온 제품을 소비하도록 하고. 내가 보는 프로그램들이 그다지 시청율이 높은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터라. 폐지되고 나면 아쉬운 건 바로 나라는 거지.
어쨌거나 천무야와 야행성의 폐지는 정말 아쉽다. 야행성의 경우는 특히 그다지 글로 쓴 적이 별로 없어 더욱. 무척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고백도 못하고 차인 심정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서도.
예능으로 인해 조금은 우울해지는 하루다.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소식은 그것이 방송의 생리임을 알면서도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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