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카라 - 걸스토크...

까칠부 2010. 12. 10. 17:10

확실히 미스터는 한국 음악에 일본어 가사를 우겨넣은 느낌이고, 점핑은 일본 음악에 한국어 가사를 우겨넣은 느낌이다. 한가하길래 점핑의 가사를 번역해 봤다. 한국어 가사보다 내용이 있다. 무엇보다 멜로디가 씹히는 부분이 없다. 원래 일본어 가사를 위해 쓰여진 노래처럼.

 

전체적으로 현지화가 잘 된 앨범이라는 느낌이었다. 특히 SOS던가? 아마 카라 음반이라는 걸 몰랐다면 어디 일본 걸그룹이 부른 노래라 착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전형적인 JPOP스타일을 보인다. 걸스토크에만 수록된 일본 오리지날 곡들이 전반적으로 그렇다. 아마 작곡자가 일본인이겠지?

 

JPOP스런 느낌이 강한 스윗튠의 곡에 아이돌의 정통을 걷는 카라가 어우러지며 전반적으로 앨범은 일본어로도 잘 녹아들어 있다. 달달한 목소리에 실려 들려오는 나긋나긋한 일본어 가사는 언젠가 내가 일본 아이돌에 관심을 가지던 무렵을 떠올리게 한다. 점핑과 미스터 말고는 유심히 살펴 듣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그다지 한국어 가사와 일본어 가사의 갭이 덜한 것 같고. 하긴 전반적으로 파퓰러한 곡들이니까.

 

벌써 앨범이 15만장 넘게 팔려나갔다지? 넘었나? 아직 못 넘었나? 그야말로 철저히 현지화된 아이돌이라 하겠다. 그것도 언제부터인가 하찮아진 일본의 아이돌을 대신할 원조 아이돌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말 그대로의 아이돌이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화려한 외모, 그리고 역시나 친근한 이미지의 예능. 무엇보다 전대물을 연상시키는 확실하면서도 조화를 이룬 완벽에 가까운 팀밸런스까지.

 

다만 문제라면 내가 JPOP스럽다고 하는 특정한 스타일을 부지 싫어한다는 것. JPOP을 아예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런 특정한 스타일을 싫어한다. 점핑을 들으면서도 상당히 거슬리는 게 있었던 게 바로 그런 부분. 그런 거슬림마저 거스른 스윗튠의 곡쓰기와 편곡은 대단하다 할 만하다.

 

일본이니까 이렇게 팔렸다. 내가 원래 일본 JPOP, 특히 아이돌 음악과 그다지 친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할 수 있었다. 다시 들으라면 그다지 듣고 싶지 않은. 일본어이다 보니 카라라는 자각도 없고 그냥 일본 음반 같아서. 하지만 일본사람들 사라고 내놓은 음반이니까. 국내출시 안 된게 정말 다행이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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