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방시혁의 외모지상주의...

까칠부 2010. 12. 11. 19:07

지난주, 이번주, 위대한탄생을 지켜보았지만 글쎄... 방시혁이 외모지상주의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던가?

 

"싱어송라이터에게는 캐릭터가 중요하다."

"보이는 것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

"엄마가 입으란다고 입고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저 말들은 싱어송라이터에 대해서만 한 말인 걸?

 

기억을 더듬어보기 바란다. 과연 모든 출연자에게 저 말을 했던가. 오히려 상당히 무섭게 생긴 이태권 출연자에 대해서는 전혀 외모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했다. 합격까지 주었다.

 

왜 싱어송라이터이기에 저런 말을 하는가? 음악이란 소통의 수단이기도 하다. 음악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자기주장인 것이다. 박칼린이 어딘가 나와 했던 말처럼 말로써 하다 어느 순간 고조되니 음악이 나온다. 물론 꼭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 음악이라는 것도 나오는 것일 게다.

 

그런데 무척이나 슬픈 노래를 부르는데 복장은 어디 만화 코스프레를 하고 나왔다. 소녀적인 감성의 노래를 부르는데 정작 복장은 남자인가 싶은 선머슴이다. 그 곡과 개인이 일치가 될까?

 

굳이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더라도 가수들은 무대에 오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단지 노래를 부르는 것 뿐만이 아닌 복장에서 무대장치까지 자기의 노래를 대중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일찍부터 준비하고 무대에 오른다. 다만 주어진 노래를 단지 부르는 사람이라면 그에 맞게 주위에 의존해 준비하면 되겠지. 그러나 자기가 직접 곡을 쓰고 부를 것이라면 최소한 무대에서 어떤 자신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내가 이 곡을 쓸 때는 어떤 심정이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는 어떤 감정을 주의해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노래를 이렇게 들어주기를 바라며 지금 무대에서 부르고 있다.

 

그런 것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그가 쓴 노래가 거짓말이라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 일단 듣는 사람이 그렇게 듣는다. 부르는 사람이야 어떻든 그런 경우 노래는 기술적으로 들리게 된다. 그건 단지 음의 나열이고 단어의 나열일 뿐 더 이상 음악이 아니다. 일상이며 감정은 그렇지 않은데 노래만 그렇다. 그게 과연 진심일까?

 

방시혁이 지적하는 바도 그것이다. 자작곡이라면 - 자기가 들려주고 싶어 쓴 곡이라면 그에 맞게 자기를 연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들려주고 싶은 음악과 보여주고 싶은 자신. 그것은 거의 기본이다. 단지 기술적으로 노래를 잘 쓰고 잘 부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외모가 아니다. 무대에서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곡을 쓰는 것만이 아닌 그 곡을 들려주는 방식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프로듀서로서 그만한 주장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프로페셔널이니까. 방시혁에 대한 호감은 그다지 없지만서도. 오히려 모종의 일로 감정이 안 좋은 편에 속한다.

 

하여튼 뭐라도 있는 것처럼.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발언들이고 행동들이다. 프로가 되고자 하면 당연히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고. 코디에게만 모든 것을 맡기는 싱어송라이터라 웃기지 않은가? 자기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있을 텐데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한다.

 

전혀 비난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터라. 적절하다. 그리고 정확하다. 타당하다.

 

전반적으로 위대한탄생의 심사가 수준이 높다. 무시하고 봤다가 놀랐다. 이름값에 눌린 것도 분명 있고.

 

전후맥락을 잘 살펴서 듣기 바란다. 과연 그런 의도에서 한 말인가? 사람 바보 만들기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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