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상상을 했다. 이 블로그가 무지 유명한 블로그여서 청춘불패 PD가 봤다. 그리고 까대는 게 열받았다. 어차피 이제 남은 것도 얼마 안 남았는데,
"한 번 열받아 죽어봐라!"
그대로.
보도가 아니더라도 이제 거의 끝물인 것 알겠다. 그냥 막 만들었다. 기획이고 대본이고 없이 그냥 대충 되는대로 만들었다.
도대체 사자성어 퀴즈대회는 왜 하는데? 그나마 이제까지 퀴즈대회 할 때는 상품이든 문제든 농사와 관련된 것들이라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이런 것도 필요하기는 하겠구나.
그래서 아이돌 나와서 바보경쟁하니 재미있냐? 누가누가 더 무식한가 경쟁하는 게 재미있어? 붕어빵에 오뎅 하나 먹자고 그리 아우성인 것도. 굳이 청춘불패일 필요는 없잖아? 아무데서나 누가 해도 되는 그런 걸 굳이 청춘불패에서 봐야 하는 이유는?
그리고 더구나 이어지는 개인기. 망가짐. 재미없어. 자기들끼리는 재미있다고 깔깔거리는데 그게 청춘불패와 뭔 상관이야? 청춘불패가 그러자는 프로그램이었나?
그냥 거의 끝물이고 할 짓 없으니까 청춘정에 모여 대충 노닥거리는 느낌이다. 할 짓도 없고 별 의욕도 없고 대충 분량이나 뽑자. 맥락없고 뜬금없고 개연성없고.
하기는 청춘불패의 정체성상실이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게 여행가이드 프로그램이었냐? 리얼버라이어티였냐? 과거 장면 회상할 거면 기존의 방영분 갖다 붙여 쓰던가. 굳이 지금의 멤버 가지고 그것 다시 반복할 필요 있어? 그나마 재미도 없던 장면들이구만.
예능이라는 게 재미가 우선이다. 폐지되는 그 순간까지도 지금 이 순간에 TV앞에 앉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거다. 항상 새롭게. 항상 새로운 웃음으로. 웃음이 아니더라도 매회가 새롭고 달라야 사람들은 TV앞에 앉은 보람을 느낀다. 본방으로 보기를 잘 했다.
그런데 이제 거의 끝나간다고 그냥 과거회상으로 다 때리나? 했던 것 반복하고 - 그게 사실 더 열받았다. 꼭 내가 재미없었고 짜증났던 것들만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설마 진짜 내 블로그 눈팅하나?
이제 얼마 남지도 않고 해서 어지간하면 싫은 소리는 삼가려 했는데,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아무것도 않고 그냥 한 주 땡기네? 그래도 예능인데 관광가이드나 하고 앉았고. 나 이제 끝납니다. 문 닫으니 기대 마십쇼.
좋기는 하다. 이러고 있으면 바로 끝나더라도 아쉬움은 없겠다. 한 회만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야 할 텐데, 전혀 새로운 게 없잖아? 반복은 지겨울 뿐. 어이가 없어서.
아무튼 참 아쉽다. 잘만 했으면 고사 홍보편을 넘어서는 최악의 레전드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PD 이름 외워뒀다가 다른 프로그램 볼 때 참고해야지.
부담도 적다. 이제 두 개 남았나? 세 개 남았나? 아니면 다음주? 얼마 안 되는거 그냥 끝까지 버텨보자. 힘이 난다. 골인지점이 보이니까. 재미 더럽게 없다. 감탄스러울 정도다.
덧, 그나저니 김신영의 써니타령. 에이 말을 말란다.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다. 멋대로 하기를. 나는 몇 주만 참으면 된다. 새삼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몇 주만. 한숨만 나온다.
'예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시혁의 외모지상주의... (0) | 2010.12.11 |
---|---|
위대한 탄생 - 가차없구나! (0) | 2010.12.11 |
청춘불패를 정리하며... (0) | 2010.12.09 |
군필버라이어티라... (0) | 2010.12.08 |
KBS 예능정리 - 청춘불패, 천하무적야구단, 야행성... (0) | 2010.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