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90점 맞고 반에서 1등을 했다. 그러자 주위에서 그런다.
"어떻게 평균 90점으로 1등을 해?"
어쩌겠는가? 91점 이상을 맞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반대로 99점을 맞았어도 100점 맞은 사람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2위다.
홈런을 20개를 채 못 쳤어도 그보다 더 많이 친 사람이 없으면 홈런왕이다.
거꾸로 50개가 넘는 홈런을 쳤는데 그보다 누군가 하나라도 더 쳤으면? 2위다.
혹은 그러겠지.
국영수를 포기하고 암기과목으로 점수를 끌어올려 1등을 했다.
진짜는 국영수야. 어쩌겠는가? 암기과목도 시험과목이다.
음반이 중요하면 음반차트를 따로 집계하면 될 일이다.
음원이 중요하면 그것도 따로 차트를 내면 될 일이다.
사실 그런 건 방송국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으니까.
나름대로 가수에 대한 인기도 중요하니까 선호도를 넣었고,
한국 대중은 그다지 음악을 듣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래서 또 방송이 갖는 파급력으로 방송점수라는 것을 넣었고,
어쩌다 보니 과목이 그렇게 되어 있어 다른 과목으로 1위를 했다.
누구를 탓해야 하느냐면 그런 과목을 정한 주체를 탓해야 한다.
원래 거기 기준이 저런걸 누가 뭐라겠나?
아무튼 순위가 갖는 맹점이다. 전교 100등짜리라도 반에서 잘하는 아이가 하나도 없으면 1등,
전교 2등인데 재수없어서 반에 전교 1등이 있으면 반에서 2등,
그렇다고 같은 반에서 1등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무엇보다 그런 등수 가운데 수학을 잘하고, 어학을 잘하고, 예체능에 뛰어난 다양성은 없다.
도대체 음악에 서열이 있던가? 더 히트한 노래는 있겠지만 그것이 더 나은 음악이라는 근거가 되는가?
그냥 이번에 이런 기준으로 1위 했다. 하지만 내가 듣기에 1위 못한 이 노래가 더 좋다.
그러면 그 노래가 더 좋은 노래다.
하여튼 별 거지같은 일로도 다 시끄럽네. 그래봐야 꼭 그런 사람들이나 시끄러운 거지만.
순위프로그램에 대해 왜 어떤 사람들은 뜨악한 반응을 보이는가? 아니 넘어 적대적이기까지 한가?
순위 상관없으면 그냥 이 노래가 더 좋네, 이 노래가 더 마음에 드네 할 거잖은가?
이 노래가 더 잘 나갔네. 하지만 나는 이 노래를 더 좋아하네.
하긴 음원사이트에서도 순위별로 주욱 나열해놨더만.
그러나 말하지만 더 많이 팔려서 더 좋은 음악일까? 그럴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아니기도 하다.
순위에 목숨거는 자체가 우스운 입장에서 이런 걸로 뭐 어쩌느니... 우스울 뿐.
같잖다. 고작해야 방송차트 가지고.
어쨌거나 김영덕 감독의 명언을 소개하자면,
"시시비비는 지나가고 기록은 남는다."
그저 즐기면 그 뿐. 가장 좋은 음악은 내가 좋은 음악 아니겠는가. 뻔뻔하게.
많이 웃는다. 참 사람들이 재미있다.
덧, 그나저나 카라 오늘 의상은 재앙 수준이었다. 참 이렇게 눈길 안 가는 의상도 오랜만. 코디가 안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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