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이창훈은 봉숭아학단에서 이렇게 당당히 외쳤었다.
"나는 리바이벌은 안 해!"
좋은 것도 한두번이다. 재미는 더욱 한 번이다. 이미 있는 것을 두 번 보는 것과 같은 것을 두 번 만드는 것은 다르다. 단지 규모만 키운다고 더 재미있을까? 대개 사람들이 쉽게 빠져드는 압정이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이미 전작에 대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리메이크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성공한 이미지가 있는데 과연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래서 성공한 후속작들은 대개 전작과 다른 방향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작과는 다르게. 후속작이지만 그러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전작을 이어받지만 이것은 새로운 작품이다. 아니면 지겹다.
차라리 남자의 자격 멤버들로 하여금 각자 합창단 하나씩을 맡아 합창대회를 하도록 하면 어떨까? 기존의 합창단 멤버들도 불러모아 보호시설을 찾아간다던가, 혹은 장애인도 좋고, 아니면 사연이 있는 그러나 꿈을 꾸고 싶은 사람들도. 연예인이 아닌 진짜 생초짜 가운데 이번 합창단 멤버들로 하여금 스스로 멘토가 되게 하여 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박칼린씨는 총감독을 맡으면 되겠지.
이건 합창단 미션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기도 하다. 만일 시즌 2를 만든다면 이번에는 합창단 멤버 스스로가 초보들을 가르쳐 보면 어떨까? 기왕에 합창단을 하려 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노래를 불렀으면 다음번에는 노래를 가르쳐야겠지. 그 과정에서 실버합창단과 같은 가슴 뭉클한 장면도 의도하지 않게 나올 수 있을 것이고.
그저 규모만 크게 해서 오디션만 크게 보면 그래서 성공할 수 있을까? 절대 부정적이다. 한 번 성공했으면 다음에는 달라야 한다.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가? 지난 합창편에서 사람들이 어떤 모습에 감동했는가를 캐치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제작진이 이 글을 볼까? 모르지. 안 볼 가능성이 많지만 그러나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에. 리바이벌은 독이다. 그나마 남자의 자격이 쌓아온 성과를 한 번에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위험하다.
생각을 달리해 보기를. 하여튼 PD의 그동안의 인터뷰로 보았을 때 이렇게 쉽게 대세에 휩쓸릴 사람은 아니라 보았는데. 주위의 압력이었을까? 현명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 이건 아니다. 절대.
절대 방송되어서는 안 되는 아이템이다. 경고하는 바다.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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