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백점만점 - 김희철의 난입...

까칠부 2010. 12. 25. 18:28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한데 김희철까지 난입해 버렸다. 쌈디와 이홍기 라인에 김희철과 상추까지 더해지니 이군 뭐... 그러나 바로 이런 게 예능이겠지.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함이 좋다. 난잡한 가운데 그것을 정리하는 일관됨이 즐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것은 박명수와 박경림의 힘일 것이다. 토니안이 그래서 오늘은 좀 약했다.

 

김희철 덕분에 손은서와 민호의 러브라인이 완성되었다. 물론 키의 도움도 있었다. 연상킬러와 연상녀. 난입한 난봉꾼 김희철과 그로부터 손은서를 지키려는 민호.

 

폭로전도 상당히 독하다. 거의 아슬아슬하게 민감한 부분 빼고는 다 나오지 않았을까. 이홍기, 김희철, 은혁, 그리고 쌈디는 참 경상도 남자구나. 이런 독한 디스도 유쾌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바로 프로그램이 갖는 힘이겠지.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

 

토니의 과거 연애담 폭로도 그렇기 때문에 허용이 가능하다. 미아리가 그렇게 쓰였구나.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넘어간다. 그럴까? 아닐까? 전과는 다른 대중의 시선이 그것을 아슬아슬한 어떤 관음적 쾌감으로 지켜보게 만든다. 누구를 사귄다 명확히 드러나지만 않으면 그것으로 좋다. 아이돌도 이제는 달라졌다. 대중이 아이돌을 보는 눈이 다르다. 그것이 폭로에도 불구하고 음습함보다 유쾌함을 만든다.

 

조금 산만한 감이 없잖아 있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 좋지 았았을까. 더욱 다채롭게 완성되어가는 캐릭터와 관계가 다음주 예고를 기대케 하고. 과연 이홍기와 민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다른 멤버들은? 기대되는 것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만족이 있다는 것이겠지. 실제로도 만족하며 정신없이 웃으며 보았다. 한참 지나고 나니 눈가는 주름으로 댕기고 배는 고프고 시간은 벌써 한시간이나 지나 있고.

 

다음주는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전효성은 너무 하는 게 없고, NS윤지도 상추 불러들인 것 말고는 없고, 그러고 보니 김주리는 발레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굳이 섣부르게 웃기려 하기보다 그렇게 자기를 드러내는 것도 좋겠지. 김재경도 애매하기는 하지만 - 하긴 전효성도 단지 아직 보여진 것이 없을 뿐이다. 모두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보여질 수 있는 것도 많다.

 

토요일 오후 참으로 기대하고 볼만한 예능이 아닌가. 스타골든벨보다도 나은 것이 이번 개편은 성공인 것 같다. 이렇게 마음놓고 웃기도 오랜만이다. 좋다. 아주 좋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