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 - 김태원과 이경규, 이윤석...

까칠부 2009. 12. 1. 23:45

남자의 자격에서 김태원의 존재로 가장 피보는 사람이 이경규와 이윤석이다. 그런데 또 가장 이득을 보는 것도 바로 이 둘이다.

 

원래 남자의 자격 전까지 이경규가 버럭거리며 빠지는 역할을 맡았다. 한 마디로 악당이었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가 뒤로 빠지기에는 국민시체, 국민할머니 김태원이 있다.

 

마찬가지로 이윤석 역시 국민약골이라고 그것으로 자기 캐릭터를 삼았었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에서는 그보다 더한 약골, 시체, 할매 김태원이 있다.

 

그래서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에서 다른 젊은 멤버 못지않게 뛰어야 하고 굴러야 하고 날라야 했다. 이윤석도 기절하고 토해가며 마치 배수진을 친 양 뛰고 굴러야 했다. 그래서 이익이 이경규와 이윤석에 대해 형성되었던 기존의 선입견들이 많아 사라졌다는 것...

 

최근 이윤석에 대한 호의적인 글들이 늘었더라. 하늘을 날다 편에서는 기절까지 하고, 또 그제 달리다 편에서는 토하기까지 하며, 약골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다...

 

이경규 역시 마찬가지다. 맨날 버럭거리기나 하는 꼰대로 여겼는데, 이제는 사뭇 당하기까지 하는 것이 귀엽다. 허세를 부리다가도 끝내는 미션을 하고 마는...

 

결국 김태원이 이들과 캐릭터가 겹치며 더 강한 캐릭터로써 이들의 안좋은 평가를 빨아들이듯 가져가 버린 때문이다. 그것은 또 락커라고 하는 어떠한 동경과 어우러지며 시너지효과를 낳아 김태원의 캐릭터가 되었고.

 

국민약골에 국민시체에 국민할매에... 물론 덕분에 그동안 이경규와 이윤석이 먹던 욕 이상을 들어먹는 처지가 되기는 했지만. 하지만 어차피 김태원이야 예능인이 아닌 뮤지션이니까.

 

그래서 생각하는 것... 과연 남자의 자격에서 김태원이 빠지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한 사람 쯤은 그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을 텐데 말이지. 물론 일밤에서 새로 하는 헌터스에 끌리는 입장에서 김태원이 그냥 빠져주어도 나로서야 고마울 뿐이지만 말이다.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아무튼 이경규에게나 이윤석에게나 남자의 자격은 한 전기가 될 것 같다. 이제까지의 고정된 이미지를 일신하고 새로운 이미지, 새로운 캐릭터를 갖게 되는. 심지어 전보다 더 멋지고 호감가는.

 

어떨까...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