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백점만점 - 앞으로를 위한 밑밥...

까칠부 2011. 1. 8. 18:34

역시였구나. 남자의 자격에서도 출연자들에 대한 호감과 이입이 높아진 것이 눈물과 자전거여행편을 통해서였다.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한 출연자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마치 곁에 있는 듯 그 속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강호동이 말하는 것처럼 진정보다 더 훌륭한 예능은 없다.

 

물론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설정인가. 워낙에 때가 묻어서 보이는 그대로만은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과연 손은서의 이상형은 민호? 민호는 연상인 손은서에게 고백할 생각이 있는가? 김주리는 또한 진심으로 토니를 남자로 생각하는가? 기타등등등... 하지만 마치 아무것 없이 자연스런 분위기가 그것을 진심처럼 여기게 만들어서. 손은서와 민호의 러브라인에 이어 토니와 김주리의 러브라인은 프로그램의 중요한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일단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쌈디와 민이 없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아무튼 적당히 눈물도 있고, 또 진지한 분위기도 있고, 프로그램을 위한 기믹을 설정하는데는 이만한 것이 없지 않겠는가. 한바탕 놀아도 봤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캠프파이어도 하고. 민낯은 시청자와의 벽을 허무는데 진부하지만 훌륭한 소재다. 이제는 연예인 민낯 본다고 우와아 할 때는 지났다. 그래도 김주리와 손은서는 대단하구나. 김재경 역시 차라리 화장이 미모를 가린다.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잡생각이 많아서. 뭐 그럭저럭 앞부분 게임은 웃음도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커플놀이하는 손은서와 민호는 확실히 웃겼다. 다만 토크로 들어가서 도대체 어떤 계산으로 저런 멘트를 날리는 것일까. 차라리 스튜디오에서 치고받고 할 때는 그저 순수하게 즐기겠는데 저렇게 자리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보는 나도 자리잡고 생각만 많다. 그래도 나름 그런 것도 요즘은 예능을 보는 재미니까.

 

어쨌거나 손은서와 김주리가 예뻐서 일단은 합격. 김재경도 차라리 화장한 것보다는 민낯 쪽이 좋아서 또 합격. 민아는 얘는 완전 애기다. 캠프파이어 하면서 손은서가 박명수, 박경림, 토니의 노래들을 안무를 따라한 것은 또 그립기도 해서 합격. 하긴 그런 것도 재미겠지. 빵빵 터져서 웃음은 아닐 것이다. 어느 순간 단지 그들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웃음이 지어질 때.

 

앞으로 만들어갈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지난주 그리고 오늘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오늘 보여진 모습들 위에 어떤 이야기들을 쌓아갈까. 다음주는 또 은지원, 간미연, 김동완이지? 토니와 간미연의 만남도 기대되고. 문득 들리는 게 있었다. 재미있으리라. 기대하며 보는 프로그램이다.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