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게스트나 주제를 보고 찾아 보게 되는 예능과, 그러나 어찌되었거나 한 번은 봐 주어야 하는 예능.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아니면 외부에 기대게 되는가.
그동안은 백점만점도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보았는데. 그러나 당장 손은서마저 보이지 않으니. 아무래도 민호와 더불어 러브라인을 이루며 가장 이야기를 만드는 핵심이 되어야 할 텐데. 그러고 보면 쌈디와 민의 초반의 이야기도 이제는 사라진 듯 보이고. 남은 건 토니와 김주리?
출연자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가 너무 약하다. 서로 주고 받는 것도 없고, 치고받고 혹은 받쳐주고 하는 것도 없다. 그나마 은지원, 간미연, 김태우, 김동완의 1세대 아이돌들이 게스트로 나와 그 시절의 이야기로 분량을 뽑아주었으니 망정이지. 그게 다다. 1세대 아이돌들의 추억담.
재미는 있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백점만점이 추구하는 바인가. 문득 더 이상 일일이 챙겨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놀러와도 게스트 보고 보는데. 이대로라면 재미있을 것 같은 게스트 나올 때만 그때그때 챙겨보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게스트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어째 요즘 예능들이라는 게, 잘 이야기를 만들어가다가도 그대로 부수고 원점으로 되돌린다. 그리고는 주변으로. 괜한 감동코드라든가, 아니면 게스트라든가. 그동안에는 백점만점에서도 게스트 불러도 마치 원래 멤버였던 양 자연스럽게 녹이고 있었는데.
시청율 때문일까? 앞으로를 위한 포석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욕심을 한 번 부려본 것에 불과한 모양이다. 시청율도 안 나오고 하지 한 번 무리해서 당겨보자. 그리고 그것이 어제로. 내가 앞으로도 백점만점을 굳이 챙겨보아야 할 이유란 무엇인가.
아무튼 가장 웃기는 게 하필 김경진이 고정이라는 거다. 꽃다발도 그래서 안 보지. 도대체가 아이돌 보자는 프로그램에 웬 아줌마들이 그렇게 많은가? 김경진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백점만점이라는 프로그램의 색깔에 과연 어울릴 수 있을까? 그동안은 참 보기도 맛이 깔끔했는데.
다음주까지 보고 그 다음에는 말아야겠다. 결국 이렇게 흐르고 마는구나. 더 크게 기대하기 전에 이렇게 끝나서 어쩌면 다행인 듯. 아깝지만 예능은 재미있자고 보는 것이다.
재미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백점만점이 아니었다. 백점만점이라면 그것은 내가 보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아닐 것이다. 언제고 다시 웃을 일이 있다면. 간미연은 여전히 예뻤다. 그것 하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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