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했다. 모두가 모여 한 목소리를 내야 할 시점에 멤버들은 각자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구하라와 한승연은 타이로, 강지영은 집에, 니콜은 제주도에,
멤버들 스스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어야 했다.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나서고 뒤에 멤버들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래야 주장도 힘을 받는다. 박규리도 그런 상황이면 대세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모두가 각각이었다. 심지어 발표가 있고 귀국하느라 이상한 사진마저 찍혔다. 각개격파라? 각개격파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째서?
단서는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에서 있었다. 바로 어제까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것은 판을 깨자는 협상이 아니었다. 타이로 출국하고 제주도로 출발한 멤버들 스스로도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판을 깨뜨린 주도자가 나타난 것이다.
사실 이런 일은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한 사람이 나서서 주동하면 심리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연예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서툴게 일처리를 하지 않는다.
구하라가 회유되었다고? 그렇다기에는 귀국하는 구하라의 모습부터 상당히 당황스러워하는 것이 보였다. 한승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보다는 갑작스런 상황에 너무 당황스러워 오히려 돌발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구하라가 냉정하고 침착한 상황이었다면 아무리 그렇더라도 일단 한승연, 니콜, 강지영과 먼저 상의하고 행동을 결정해도 했겠지. 그런데 구하라가 먼저 DSP 사무실에 나타났다는 자체가 일의 전개가 원래 그녀가 생각한 바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는 뜻이며, 그녀 자신도 무척 혼란스러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성급한 행동에 따른 반작용이다. 구하라도 함께 있었어야 했다. 함께 행동한다는 것은 뜻을 모은다는 뜻도 있지만 모은 뜻이 흩어지지 않도록 단속한다는 뜻도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모두가 모인 상태에서 의견을 조율해서 이탈자가 나타나지 않는 방향으로 끌고갔겠지. 그랬다면 DSP입장에서도 설득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시간이 상당히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당장 한 사람이 놀라 DSP로 달려감으로써 전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심각한 명분에 타격을 입었다. 주장에 설득력을 잃었다.
알고서 일처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런 식으로는 일을 진행하지 않았다. 정작 카라 멤버들의 일을 결정하는데 당사자들은 빼고.그러면 무작정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 것일까? 그래서 결국 카라 멤버들도 이미지에 손상이 오고, 구하라만도 마치 성급하게 결정했다가 번복한 것처럼 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보기에 전혀 번복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휩쓸린 것이었는데.
부모가 개입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발을 빼기를 잘 했다. 역시 당사자와 부모의 입장은 차이가 있다. 발표된 내용을 보더라도 역시 내 자식 제일이다. 내 자식을 위한다. 그러나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자식들을 위하는 길인가. 이런 식으로 판을 깨는 것이 모든 것을 위하는 일일까.
아니 판을 깨더라도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결정을 내렸으면 먼저 멤버들에 의사타진을 하고, 그리고 박규리 부모도 끌어들어야 했었다. 최소한 통보는 했어야 했다. 누구 한 사람 - 심지어 멤버들마저 소외시켜 온갖 소리를 듣도록 하고. 부모의 욕심이 이렇게 자식들을 망친다. 의외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는 모양이다. 내 생각대로라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구하라도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본의 아니게 배신자가 되어 버린 꼴이라. 그렇게까지는 생각지 않았던 모양인데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라.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물론 DSP가 뻘짓했다는 데는 나도 이견이 없다. 그러니까 구하라를 포함 멤버들도 그에 대한 시정요구를 부모를 통해 하게 되었던 것이다. 법적대리인으로 위임한 것도 그런 정황이 있었기 때문일 테고. 그러나 연예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아는 멤버들이 판을 깨는 것을 택했을까. 현실을 개선하는 것과 이렇게 판을 깨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할 것이면 제대로 정식으로 절차과 계획을 밟아서.
아마 고집을 세울 것 같은데. 뻔한 패턴이거든. 여기서 모양새 좋아지려면 부모가 모양새를 구겨야 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자식을 위해 부모가 망신은 못 살까. 그게 안 된다. 일을 여기까지 끌고 올 정도라면 결국은 끝까지 자기가 옳았다 주장하기 쉽다. 시작이야 어쨌든 이제는 체면문제가 된다. 최악의 상황이다.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모두가 죽는.
멤버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역시 DSP에도 양보를 요구할 부분은 요구해야겠지. 여론도 여기까지 왔고. 부모의 뒤에만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커졌다. 아직 미성년자도 있는데, 그래도 필요하다.
사람관계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 작년 왓비컴즈도 그렇지만 한 사람만 생각을 잘못 먹어도 사람관계가 그것을 얼마든지 이렇게 꼬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물론 성급할 수 있다는 건 안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아니면 어떨까? 그러나 내가 보는 정황이 그렇기에. 아니라면 그에 따른 욕을 먹어야겠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나는 카라 5명의 편이다. 누구 한 사람 빠지지 않는 5명이다. 카라는 5명이 모여야 하나가 된다. 현명한 선택과 과단성 있는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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