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를 좋아하는 팬심으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그러나 프로그램 자체로써는 이제까지 가운데 가장 좋았다. 그동안 부진했던 효민과 선화도 나름 자기 분량을 찾았고, 나르샤도 분량이 늘었으며 유리, 써니, 구하라도 어느 정도 균형이... 아니 이번에는 써니와 유리가 더 많았나? 현아는... 안 보였고.
오늘의 베스트는 역시 나르샤. 할머니 모시고 진료를 받는데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아무리 방송이라지만 저렇게 살가울수가... 처음에는 웬 할머니 데리고 저 지랄들인가 - 방송용선행에 짜증내다가 나르샤의 모습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다. 마치 친손녀처럼... 본명인 효진을 호진으로 발음하자 그냥 호진이 되어버리는 장면에서 역시 나이는 그냥 먹는 게 아니구나. 마지막에 감을 받아 나올 때는...
그 밖에는 평이했다. 평이하다는 게 결코 나쁜 게 아니다. 그만큼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고, 이제는 놀라움보다는 익숙한 재미로써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뜻이니까. 뜬금없는 퀴즈대회나 엉덩이씨름 같은 경우는 조금 생뚱맞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나름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역시나 스킵하며 보았던 장면이었다. 특히 선화의 그 바보드립은... 설정도 너무 심하잖아?
그나저나 확실히 구하라도 슬슬 선택할 때가 된 것 같다. 청춘불패냐, 헌터스냐...
체력이 부치는 게 한눈에 보인다. 카라베이커리에서도 그러더니만, 초반의 그 힘이 뻗쳐 날뛰는 모습이 아니다. 하기는 산을 타는게 그리 쉬울까? 평지에서 뛰는 것과는 다르다. 비탈을 걷는 것만으로도 그리 힘든데 멧돼지를 쫓아 뛴다? 그리고 다시 청춘불패에서 막노동? 거기에 또 나머지 날이라고 쉬는 날이 있나? 월요일에는 라디오녹화마저 그냥 제끼고 말았던데...
현재 남자 연예인 가운데서도 리얼버라이어티를 두 개 동시에 출연중인 건 유재석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유재석도 지금 패떴에서 발을 빼려 하고 있다. 과연 19살짜리 아직은 소녀가 그런 강행군을 감당할 수 있을지... 탈이라도 나면 자기 손해다. 슬슬 스케줄을 조정하는게...
아무튼 재미있었다. 이제까지의 그런 빵 터지는 부분은 별로 없었지만 소소하게 또 마을사람들과 어우러지는 게 좋았다. 각 멤버들 분량도 균형이 맞고, 서로 어우러지는 것도 있고. 거기다 축사를 청소하고, 소를 몰고 오고, 마늘을 심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들도... 상당히 디테일하면서도 성의있게 찍었다.
그리고 아, 그러고 보니 쇠죽쑤는 장면... 정말 오랜만이었다. 요즘은 아마 시골에서도 쇠죽 잘 안 쑬 걸? 이게 보통 손이 가서 말이지. 한두마리면 모를까 집단으로 사육하는 거면 이것도 일이다. 예전에는 시골 가면 자주 보곤 했었는데... 정겨웠다. 다만...
왜 여물을 써는데 낫으로 썰지? 작두 없나? 원래 그런 데 쓰라고 있는 게 작두다. 소죽 쑬 때도 작두로 잘게 썰어 주어야 소가 잘 먹는다. 다치면 어쩌려고. 제작진의 생각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다친다. 낫 함무로 쓰는 거 아니다. 여자아이돌인데...
뭐 나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가운데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빵빵 터져야 예능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에서는 오히려 빵빵 터지기보다는 소소한 공감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10점 만점에 8점? 괜찮았다.
덧) 생각났는데, 끝부분에 과외하는 거 그냥 스킵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정도가 아니라 뇌가 오그라들었다. 도대체 그게 뭐하는 건지... 용기내어 보려다가 몇 번이나 좌절. 그것때문에 -2점. 그래서 6점이다. 그런 억지스런 장면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들도 애들이 가르치기는 뭘...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나저나 청춘불패... (0) | 2009.12.06 |
---|---|
카라의 메인보컬... (0) | 2009.12.06 |
카라 - 피자에땅 광고를 보고... (0) | 2009.12.03 |
티아라 신곡... (0) | 2009.12.02 |
김태원 미떼 광고... (0) | 2009.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