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카라의 메인보컬...

까칠부 2009. 12. 6. 09:03

카라의 메인보컬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하지만 개인적으로 과연 메인보컬이 필요한가 싶다. 뭔 말이냐면 카라의 앨범을 들으면서 느낀 거다. 1집도 그렇지만 구하라, 강지영이 들어오고 난 다음의 미니앨범들과 2집... 꽤 재미있었거든.

 

거 왜 있잖은가? 프리티걸에서 "마음은 예쁘게 표정은 상큼하게..."던가? 그 부분에서 구하라와 강지영, 한승연, 니콜, 박규리가 차례로 부르는 부분. 참 마음에 들었었다. 음색이 차례로 변하며 음역이 바뀌어가는데 뭐랄까... 솔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개성의 멤버가 참여하는 밴드음악의 매력이랄까?

 

실제 구하라, 강지영, 한승연, 정니콜, 박규리는 각자 음역대가 다르다. 박규리는 거의 저음불가이고, 한승연은 고음에서 약점이 있고, 구하라와 강지영은 아예 고음이 안되고, 정니콜이 좀 음역이 넓기는 한데 저음에서의 성량이라든가 고음에서 박규리와 같이 찌르는 그런 맛이 부족하다. 음색도 구하라는 미성인데 무미건조하고, 강지영은 귀엽고, 한승연은 귀여운 풍부한 감성의 미성이고, 정니콜은 허스키하면서도 귀여운 목소리고, 박규리는 거의 초음파 수준이고.

 

사실 내가 뭐라 하기 전에 카라 앨범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내가 카라 앨범을 들으며 감탄한 이유다. 얘들 가지고 이렇게나 뽑아냈구나... 라이브를 들으면서도 이 가창력으로 이렇게나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구나... 각자가 갖는 강점과 개성을 안다는 거지. 그것을 활용할 줄도 알고.

 

그거면 되지 않을까? 메인보컬 없이 각자의 강점과 개성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물론 장차 솔로로 활동할 것도 대비해야 하기는 하겠지만 솔로로 활동하더라도 어정쩡하니 그냥 잘하기보다는 한 가지 강점을 살리는 쪽이 더 나을 테니까.

 

특정한 메인보컬 없이 서로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걸그룹... 매력적이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굳이 다 잘할 필요 없이 자기 파트에서만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시너지를 일으켜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도록.

 

아무튼 카라 앨범을 프로듀스한 사람, 정말 칭찬해 마땅하다. 유희열이 왜 카라 노래를 듣고 반했는지 알겠다. 카라의 개성을 이렇게까지 살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다. 가장 감탄한 부분이 그 부분이다. 정말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