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마 감상을 잘못 적은 모양이다.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렸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다. 지나고 나니 나르샤밖에 기억이 안나네. 효민은 자기 노래 홍보하기 바빴고, 선화는 완전 바보캐릭터 만들어 그것 확정하는데 여념없었고, 나머지는...?
평이한 건 좋은데 역시 캐릭터의 개성이 부족하다. 남자의 자격도 그렇게 소소한데 지나고 나면 항상 다시 보고 싶어진다. 출연자라야 시커먼 아저씨들 뿐인데도 그렇게 정이 가고 항상 또 보고 싶어진다. 그에 반해 청춘불패는 오히려 소소한 것이 그냥 묻히는 느낌...?
결국은 관계다. 캐릭터는 있는데 얽히고 섥히는 게 없다. 관계가 있어야 캐릭터도 부각될 게 아닌가? 관계를 위해 필요한 게 캐릭터고. 지난주에는 하라구와 현아가 있었다. 하라와 써니도 있었다. 별로 마음에는 안들지믄 만호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들어왔고. 곰태우의 삐지는 모습도 재미있었고. 그러나 과연 이번 회에서는...?
진짜 관계가 없었다. 경쟁도 없고 친목도 없고 서로 주고받고 하는 것도 없고. 그나마 생각나는게 퀴즈대회 하면서 서로 걷어차고 찍어누르고 하던 정도? 하지만 그건 관계가 아니잖아? 그냥 유리는 유리, 써니는 써니, 하라는 하라, 효민은 효민, 선화는 선화, 나르샤는 나르샤, 아, 나르샤는 순이할머니와 관계가 있었지? 곰태우도 따로 놀고, 김신영도 따로 놀고...
사실 이 김신영이 문제인 게, 김신영은 이것저것 개입하기는 하는데 정작 관계는 만들지 않는다. 캐릭터를 부여하고 상황을 부여할 뿐 관계를 만드는데는 전혀 적극적이지 않다.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위화감. 개인플레이는 훌륭하지만 팀플레이는 안되는 게 아닌가?
남자의 자격에서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리얼버라이어티의 궁극은 시트콤이라 생각하고 있다. 대본이 있어 시트콤이 아니라 상황과 캐릭터만 부여하고 그 안에서 출연자들이 스스로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관계를 만들고 사건을 만드는 그런 시트콤이다. 아마 이게 전문명칭이 있을 텐데.
캐릭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다. 상황만으로도 부족하다. 관계가 필요하다. 그동안 집안일을 하면서 병장과 일병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곰태우와 하라나, 뭔가 애매한 러브라인을 보여주던 곰태우와 유리, 혹은 막내 현아와 언니 써니와 하라와 같은 그런...
지나고 나니 생각나네. 전혀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 나르샤 부분은 확실히 기억이 나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을 위해 다시 본다...?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캐릭터와 상황만으로는 충분치 않음을. 개인플레이가 아무리 훌륭해봐야 그것이 재미가 되지는 않음을. 나도 지금에야 알았지만.
아무튼 그래서 다시 - 3점. 10점 만점에 8점, 거기에 - 5점, 그래서 - 3점. 김장편과 거의 맞먹는 최악의 점수다. 김장편 역시 받아놓기는 했지만 보지는 않았다. 역시 섣부른 판단이었다. 최악이었다. 말 할 것 없이.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라 베이커리 - 카라의 예능은 재미있다. (0) | 2009.12.09 |
---|---|
구하라의 장래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 (0) | 2009.12.09 |
카라의 메인보컬... (0) | 2009.12.06 |
청춘불패 - 밸런스를 찾았다! (0) | 2009.12.05 |
카라 - 피자에땅 광고를 보고... (0) | 2009.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