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 부활
새가 날아오르는 머나먼 저 언덕에
희망이라는 바람이 부네
누군가 노을이 물든 저 길목을 걸었겠지
난 또 내일도 어제와 같은 꿈에 너와 머물겠지
언젠가 꿈속에 서로 만나듯이
저 바람을 타며 새가 날아가듯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따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난 또 내일도 어제와 같은 꿈에 너와 머물겠지
언젠가 꿈속에 서로 만나듯이
저 바람을 타며 새가 날아가듯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따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따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따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커다란 날개를 펴고 가까이 가려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가사 출처 : Daum뮤직
2002년이라면 나는 이 노래만 생각난다. 사실 많이 힘들 때였다. 어떻게 부활이 히트치면 나는 힘들다. 93년에도 그랬고, 86년에도 그랬고, 97년에는 당연히. 그때는 죽을 뻔 했었다.
그런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있었다.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내일이 더 길테니"
왜 왈칵 눈물이 나려 하는가? 물론 지금이야 그때보다 늙었다. 하지만 그때는 아직 어렸으니까. 문득 포기하고 싶어질 때 그 노래가 들린 것이다. 아직 살아온 날이란 앞으로 살아갈 날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다.
"저 바다를 넘어 기찻길을 보라
새가 날아오르는 하늘을 보라."
그래서 하늘을 보았다. 우중충했다. 고작 5층 건물이 구름에 짓눌릴 듯 흐린 날씨였다. 그러나 공기는 맑았다. 무심하게 서 있는 잿빛 건물들이 어찌나 서럽던지. 그러나 그것이 살아간다는 것이라.
새가 날아오르는 머나먼 저 언덕에
희망이라는 바람이 부네
누군가 노을이 물든 저 길목을 걸었겠지
아마 통일을 기원하는 노래였을 것이다.
난 또 내일도 어제와 같은 꿈에 너와 머물겠지
언젠가 꿈속에 서로 만나듯이
그것은 미망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은 꿈. 현재의 공존과 내일의 만남. 지금도 꿈속에서 그와 공존하며 꿈속에서 그와 만난다. 공존을 꿈꾸며 다시 마음이 이어짐을 만남을 꿈꾼다.
그러고 보면 남북관계란 마치 꿈과 같았다. 통일에 대한 미망은 오늘의 만남조차 꿈처럼 아련하게 만들었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함께 할 테지만, 그러나 그것은 단지 꿈이라. 그러나 그 꿈에서 만나는 것조차.
그러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전히 만남을 꿈꾸는. 여전히 재회를 꿈꾸는. 꿈에서 보았던 그것이 꿈에서 이루어짐을 꿈꾸는. 만남이라는 것일 테지. 그리고 이루어짐일 것이다. 희망이다. 새벽이라는 그대로.
꿈이란 간절함이다. 희망이며 또한 절망이다. 절망이며 또한 희망이다. 어제가 오늘이 되고, 오늘이 내일이되고, 내일이 언젠가가 되며. 그리고 그런 가운데 아직은 살 날이 더 많이 남아 있으리라.
아니 사랑 이야기만이 아니다. 꿈의 이야기다. 이루고자 했던. 반드시 이루고자 했었던. 그 시절 꾸었던 꿈들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그리 힘도 많이 얻고 했었다. 아직은 주저앉기에는 너무 이르다. 희망은 지금 저 앞에 있다. 비록 그것이 헛된 꿈이었을지라도. 인간은 꿈을 꿈으로써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개인적으로 음악교과서에 실어도 좋을 정말이지 아름다운 대중음악의 명곡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오케스트라의 세션은 마치 클래식 마냥. 이승철에 대한 호불호와는 상관없이 이것은 이승철의 노래다. 이승철의 세련도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와 김태원의 기타가 방점을 찍는다. 새벽 먼동이 터오는 지평선처럼 화려하면서도 아련하게. 드리워진 그림자처럼. 황금빛 햇살처럼. 그 미묘한 아름다움을 무엇이라 설명해야 할까. 김태원의 멜로디 메이킹은 여기서 한 번 다시 정점을 찍는다.
문득 떠오르는 노래다. 항상 만남을 꿈꾸며 이루어짐을 꿈꾼다. 그러나 그것들은 여전히 꿈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날개를 펴고 하늘을 비상하는 새가 있다. 아마 조나단일까. 아무에게라도 권해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음악. 희망을 공유하듯. 꿈을 나누듯.
새벽은 음악을 듣기에 좋은 시간이다. 모든 것이 잠들고 그러나 모든 것이 꿈속에서 깨어난다. 침묵은 왁자한 소란으로 바뀌고 해는 떠오르고. 바란다. 그래서 꿈을. 마치 꿈결처럼. 항상.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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