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카라 전속계약해지 - 드디어 마무리수순인가...?

까칠부 2011. 1. 20. 21:17

한 명 복귀라고 하는데 가만 돌아가는 걸 보아하니 한승연은 나머지 두 명과 함께 입장을 정리하려는 모양이다. 당연하다. 세 명 가운데 가장 언니가 한승연이다. 일이 이렇게 되었다면 한승연 혼자서 거취를 결정하기보다는 니콜 강지영에 대해서까지 보듬고 책임질 필요가 있다. 둘 역시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원래 협상이라는 게 그렇다. 도박에서 마지막패를 먼저 까는 법 있나? 협상에서 최후의 패는 함께 죽자는 패다. 칼을 품되 그 칼을 꺼내서는 안 된다. 칼을 빼는 순간 그때부터는 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책임이 자기에게로 돌아온다. 칼이라는 극단으로 인해 공이 거꾸로 자기에게로 돌아오며 상황은 역전된다. 칼을 뽑을 때는 그 칼을 뽑음으로써 무어라도 벨 수 있을 때.

 

가장 최후에 써야 했을 수단이었다. 계약해지라. 그것이 갖는 파장과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없이 써서는 안 되었다. 법무법인 랜드마크던가? 최소한 내 주위에서 거기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법무법인이란 송사만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법률적인 문제들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곳이다. 소송이 벌어질 경우 승산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해서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승산이 있는가? 없는가? 승산이 없는 게임에 괜히 발을 걸쳐봐야 법무법인 자신의 가치만 떨어진다.

 

이미 앞서도 말했지만 계약해지를 할 것이면 최소한 다섯 멤버가 모인 다음에 했어야 했다. 다섯  멤버가 모여 통일되고 일관된 입장과 행동을 견지할 수 있을 때 그때 다섯 멤버의 힘을 모아, 그리고 그 팬의 지지를 등에 업고 DSP를 압박했어야 했다. 그것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벨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상황이 그런데 DSP가 뭘 어쩌겠는가?

 

박규리를 배제한 전략도 나빴고, 멤버들이 각자 따로 흩어져 있는 타이밍도 나빴고, 심지어 구하라의 이탈에 대해서도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명확한 명분을 제시하지 못하고, DSP의 언플에 대해 상황을 뒤집을만한 어떤 카드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은 거짓에 무릎을 꿇지 않겠다. 한승연 아버지의 말처럼 다 접고서 다른 삶을 살라 할 것이라면 그래도 상관없다. 그래서 내가 그 부모가 연예계 활동에 그다지 미련이 없나보다 한 것이었다. 이미 판이 이렇게 되어 버렸는데 더 버틸 게 뭐가 있는가?

 

오히려 성급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구하라는 놀라고 한승연은 듣자니 당황한 것 같고, 더 이상 강하게 나가려해도 그럴만한 동력이 이제는 남아 있지 않다. 분명 처음에는 구하라도 동의했을 테지만 그러나 이런 상황을 과연 예상했을까? 그 결과 구하라가 이탈하고 팬들마저 등을 돌리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DSP쪽으로 흘러가 버렸다. 뭐라 말도 못할 만큼. 누구 탓일까? DSP만 뭐라 하기에는 너무 문제가 컸던 것이다.

 

말했지만 싸움은 지는 것도 기술이다. 어떻게 지는가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이길 것인가도 나온다. DSP가 드디어 수를 던졌다. 명분쌓기이며 진정한 여론전이다. 멤버들이 돌아오면 요구조건에 대해 받아들여줄 용의가 있다. 여기서까지 버티면 진짜 모든 책임은 나가 있는 세 명의 몫이 된다.

 

물론 그냥 바로 돌아올 수는 없겠지. 하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중요하다. 어느 정도 명분은 주어졌고 이제부터는 진정한 협상이 남은 셈이다. 대략적인 협상과 이후의 치밀한 조율과정. 그러나 봉합은 빨라야 한다. 도박판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이 돈 잃고 바로 손 터는 사람이다. 절대 돈을 잃지 않는다.

 

여러가지로 보는 내내 왜 일처리를 저렇게 할까? 상식적으로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일처리 방식에 오히려 더 화가 났다. 여러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인데 저렇게 허술하게 준비하고 대처할까? 만일 다음 싸움을 준비한다면 이번에는 주도면밀하게. 계획적으로. 싸움은 기술이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교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