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카라 전속계약해지 - DSP에도 머리 쓰는 사람이 있다.

까칠부 2011. 1. 21. 04:52

이미 한 차례 기사가 나왔다. 다섯 멤버가 모여 대화로써 풀어보자는. 그런데 다시 밤새 구하라가 그 전면에 나서며 새로운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무릎을 쳤다.

 

현재로서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정작 멤버들이 모여 결론을 내고 부모든 회사든 그 결정에 따르는. 명분도 충분하다. 한승연 아버지의 말처럼,

 

"차라리 이럴 거면 다 그만두고 공부나 하라고까지 말했지만 그러나 본인의 의지가 확고했다."

 

부모들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겠지만 본인들이 좋다고 하니까. 여기에 DSP역시 멤버들의 뜻을 받아들여 요구사항들을 들어주겠다. 결국 핵심은 카라 자신들이니까.

 

구하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역시 DSP가 전면에 나설 수 없으니까. DSP가 전면에 나서면 아무래도 세 멤버의 부모들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오히려 부모들의 감정을 자극해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멤버가 나서서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리더이는 박규리보다는 "오해"와 "카라사수"를 명분으로 대열에서 이탈하여 DSP로 돌아온 구하라 쪽이 보기에도 좋다. 구하라가 "오해"와 "카라사수"를 명분으로 나머지 멤버들을 설득하고 서로 뜻을 모아서 DSP와 부모들을 설득한다.

 

하필 위치가 그렇게 되어 버렸다. 리더인데. 그러나 시작단계에서 이미 배제되어 한 벌 물러선 상황이 되었고. 나머지 멤버들은 일단 입장표명이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그림이 그려질 지 모르겠고. 그에 비하면 구하라는 유일하게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여 움직인 경우니까.

 

아마 잘만 풀린다면 빠르면 오늘 중으로도 멤버들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고 부모들이 그 뜻을 쫓는 방식으로 적덩히 일이 정리되지 않을까. 물론 아주 해결이 나는 것은 아니고 나머지 세부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협의가 있어야겠지. 그러나 겉보기에는 상당히 그럴싸하게 봉합할 수는 있다 하겠다. 더불어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팀웤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면 - 아마 그래서 더욱 구하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겠지만,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도 삼을 수 있다.

 

다만 과연 내가 생각한 대로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세 멤버의 부모들 쪽에서 인터뷰에서도 나왔듯 연예계 은퇴까지 생각하고 버티면 도리가 없기는 하다. 그때는 손 들어야겠지. 방법이 없다.

 

어쨌거나 현재로서는 조짐이 좋다 하겠다. 괜찮다. 구하라가 전면에 나서서 멤버들을 모으고, 그 의견을 모아 멤버 스스로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자식을 위해 이렇게까지 했으나 그 자식들의 뜻에 따라 양보한다는 명분을 얻고, 회사는 멤버들의 선택에 의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고. 멤버들은 다시 한 번 단합을 과시하고. 윈윈. 그러나 어찌될 것인가.

 

다른 것보다 시간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 시간만 충분하면 여유를 가지고 풀어갈 수도 있으련만. 첫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그래도 조짐은 좋다 하겠다. 기대해 본다. 오늘 하루. 좋은 소식이 있기를.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