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카라 전속계약해지 - 3인쪽 부모들이 너무 가고 있다!

까칠부 2011. 1. 21. 11:39

사실 오늘 오전 발표한 성명만 놓고 보자면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다. 오히려 해결의 실마리가 제시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팀을 꾸려 카라를 전담하도록 하겠다."

 

성명서에 대한 답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DSP 입장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장차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도 카라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쪽이 DSP에도 유리하고, 그렇다면 부모들 쪽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하며 카라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 경영진 입장에서도 카라가 돈을 벌어야 회사가 돈을 벌고 회사가 돈을 벌어여 자신들의 수입도 늘어날테니.

 

문제는 오후 3시에 있을 것이라는 기자회견이다. 그것도 당사자가 아닌 법률 대리인이. DSP는 벌써 해결의 열쇠를 멤버들에게 맡겼는데 이제 와서 법률대리인이라? 그것도 해결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분쟁을 키워 소송 수임료나 챙기려는 법무법인에? 과연 랜드마크가 사태를 중재하고 해결할 의지를 보였다면 일이 여기까지 왔을까? 그동안 인터뷰한 것도 일을 키우려는 것이지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5명의 카라라? 말했듯 DSP는 벌써 박규리와 구하라에게 공을 넘겼다. 박규리와 구하라를 내세워 멤버들 자신이 해결하라. 그러면서 두 사람을 통해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등 다른 멤버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부모들 쪽은 어떤가? 과연 단 한 번이라도 박규리와 구하라를 만나 그들이 입장을 듣고 함께 행동할 것을 설득한 적이 있는가? 처음부터 박규리를 배제했던 부모들이다.

 

명분이 없다. 5명의 카라를 원한다지만 처음부터 리더인 박규리는 빠져 있었다. 구하라조차 자기가 어떤 일에 가담했는가 모르고 있었다. 전혀 자신이 모르는 새 일방적으로 일이 진행되는 바람에 배신자라는 안 좋은 이미지까지 덧씌워지게 되었고. 그런데 이제 와서 5명의 카라?

 

물론 3인의 부모들 쪽 주장이 옳을 수는 있다. 솔직히 많은 부분 그 주장에 동의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주장이 옳다고 모든 게 끝난다면 재판이라는 게 필요가 없다. 재판은 기술이다. 협상도 기술이다. 싸움도 기술이다. 기술에서 서툴면 옳고 그름이란 이미 의미가 없어진다. 옳다면 그것을 명분으로 삼아 상대를 이길 수 있어야겠지. 그러고 있었는가?

 

갈수록 최악의 선택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얼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가 싶더니만 그도 아니고 오히려 더 꼬려는 방향으로. 이제부터의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부모쪽이 떠안게 되는데. 부모 자신만이 아니라 나머지 멤버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에게도 그 부담이 쏠리게 된다. 어떻게 될까?

 

DSP가 잘했다는 게 아니다. 다만 여기까지 왔으면 협상의 여지는 있다는 것이다. DSP가 물러설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다. 그것은 DSP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선이다. 아니 오히려 DSP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부모들도 타협할 여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박규리, 구하라 등과 연락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겠지. 기자회견보다는 그게 우선이다.

 

주위에 조언해주는 사람도 없는가. 랜드마크는 집어치우라. 아무리 봐도 그들은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판을 읽어야 한다. 세를 읽어야 한다. 지금 무엇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가? 전략이고 전술이다.

 

답답할 따름이다. 아마 제 3자여서인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더 한 걸음 물러서서 전체 그림을 보게 된다면. 이미 퍼즐조각은 다 모였다. 끼워맞추면 된다. 그것은 멤버들 자신의 몫이다. 결단만 남았다.

 

멤버들 자신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선택할 수 있도록. 부모는 단지 그 결정에 따라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도울 수 있을 뿐이다. DSP와의 협상은 결국 부모들의 몫이겠지. 그녀들 자신의 문제다. 이미 공은 그녀들에게 가 있다. 읽지 못하는가. 믿어야 한다.

 

오늘 오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느냐? 파국으로 치닫느냐? 시간은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니다. 시간 무서운 것을 알아야 한다.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