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카라 전속계약해지 - 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이...

까칠부 2011. 1. 21. 13:08

사람의 심리라는 게 상황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자꾸 낙관적인 쪽으로 기대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주 일부만이 궁지에 몰려서도 비관적인 상황을 받아들인다. 말 그대로 일부다.

 

상황이 상당히 안 좋다. 모든 것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첫단추를 잘못 끼웠고 이후의 대처도 안 좋다. 그러면 슬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진 싸움이면 어떻게 질 것인가? 야구에서 패전처리라고 그냥 막 내보내는 게 아니다. 패전처리도 임무가 막중하다. 내일도 시합이 남아 있으니까.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다. 그 가운데서는 낙관적인 것도 많다. 무작정 기다려보자. 지지한다. 하지만 그렇게 낙관적인 상황이 아님을 자신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 주위의 낙관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법무법인 랜드마크에 자꾸 의심의 눈이 가는 것은 그래서다. 만일 주위에서 부추기는 누군가가 없다면 이렇게까지 강경할 이유가 없거든.

 

아니 있다. 이 참에 아예 연예계 활동을 그만두게 하려는 경우. 그동안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거나, 혹은 DSP의 처우가 너무 심각해서 그만두었으면 했거나, 그러니까 아예 이번 기회에 카라고 뭐고 다 그만두자는 생각이면 이렇게까지 강경할 수 있다.

 

DSP는 일단 자신들이 내놓을 수 있을만한 패는 다 내놓았다. 여기서 더 양보하라는 건 DSP더러 아예 사업 접으라는 것과 같다. 더구나 다른 기획사들과의 관계도 있다. 여기서 DSP가 일방적으로 양보하게 되면 동업자 사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상황이 유리할 때도 빠져나갈 구멍을 보고 쫓는 것이다. 그런데 - 그러니까 불리할수록 사람들이 더 강경해지고 과격해지는 것이다.

 

시간을 끌어 좋을 일도 아니고, 더 끈다고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리하기나 한가? 그것도 아니고. 주도권은 DSP로 넘어갔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들의 서투름과 어리석음으로. 이제는 어떻게 지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아예 다 엎던가. 아니면 여력이 있을 때 빠르게 봉합하고 얻어낼 것을 얻어내던가.

 

하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니다. 이제 겨우 이틀. 하지만 이틀이라는 시간은 지금 그녀들에게 너무 소중하다. 만일 은퇴까지 고려한 것이 아니라면 이것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 말하지만 시간은 결코 누구의 편도 아니다. 시간이야 말로 가장 큰 적이다.

 

언론들이 찧고 떠들어대는 소리만도 얼마인가. 네티즌에게서 생산되는 헛소리는 또 얼마고. 그것이 쌓이면 어떻게 되겠는가. 전략적으로 보고 판단할 사람이 주위에 이렇게 없는 것인지. 하기는 그랬다면 일을 이 지경으로 끌고 오지는 않았겠지. 이런 상황에조차 이 모든 것이 멤버들 자신의 뜻이라는 개인팬들의 주장을 보면 이게 과연 팬인가 아니면 안티인가? 그나마 개인의 의견으로 끝나니 다행이다.

 

어느 정도 판세가 팽팽하면 편이라도 들어주련만. 하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흘러서야. 기자회견에서도 상황을 뒤집자면 폭로전에 비난전일 텐데 그건 아예 다 깨버리자는 것일 테고.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야 어떡할까. 편을 들어준다고 뭐가 된다면 해 보겠다.

 

냉정하게. 침착하게. 한 걸음 물러서서 가만 돌아가는 것을 보라. 그래도 뚫고 나갈 만한 지점이 보인다면 그때는 나도 입장을 달리할 수 있겠다. 시간이 없다. 안타깝게도. 불안하기만 한 이유다.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