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카라 전속계약해지 -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까칠부 2011. 1. 21. 16:28

아무튼 3명의 부모는 성공한 것 같다. 나로 하여금 더 이상 카라에 대한 어떤 기대도 갖지 않게 만드는데 성공했으니. 기자회견 내용 보고 어이가 없었다. 이런 걸 기자회견?

 

해결의지가 있다면 그에 대한 의견제시가 있었을 것이다. 요구사항이든 뭐든. 아니 일단 멤버들 자신은 아니더라도 부모들이 나서서 직접 이야기했겠지. 5명의 카라를 원한다면서? 그렇다면 가장 먼저 또 하나의 당사자인 DSP와 대화를 시도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게 뭔가?

 

처음부터 문제였다. 사실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리더 박규리가 빠져 있어? 그것도 어느 정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겠거니. 그런데 구하라조차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가담했다가 놀라 빠져나오고 있었다. 더구나 이후 단 한 번도 박규리나 구하라 등 멤버들과의 접촉이나 의견교환이 없었고. 그런데도 5명의 카라?

 

도대체 DSP와 아무런 대화도 협상도 없이 어떻게 5명의 카라를 만들겠다는 것인가? 나머지 세 명은 다른 기획사로 가서? 그게 말이 된다고 보는가? 박규리 구하라가 DSP를 나오던가, 아니면 한승연, 니콜, 강지영이 DSP로 들어가던가, 어느 쪽이든 박규리, 구하라든, 아니면 DSP든 접촉해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제 와서 기껏 한다는 소리가 DSP로 돌아갈 수도 있다.

 

내가 이래서 공적인 일에서 사적인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한국사람들은 더구나 공적인 관계보다 사적인 관계에 더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는 인정과 정리에 이끌려 사적인 관계에서 공사 구분 없이 모든 것이 결정된다. 오로지 그 무리 안에 들어야 우리이지 그 밖에는 남이다. 이번처럼.

 

그렇지 않은가? 결국 이번에도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것도 세 사람의 부모만 똘똘 뭉쳐서, 멤버들도 세 사람과 나머지로 나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박규리, 구하라지만 박규리와 구하라는 별개인 반면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은 하나로 묶여 이야기되는 것이 그것이다. 구하라조차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상황이 이렇게 되었음에도 아예 박규리 구하라는 무시되고. 반면 세 명의 부모는 하나다.

 

말하자면 카라내 사조직 같은 것이다. 멤버 당사자가 아닌 부모에 의한 사조직이지만, 그러나 이런 부모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결국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고 만다. 과연 5명의 카라라는 부모들의 말을 진심으로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치 나머지 두 사람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자신들의 입장만을 챙기려는 저 모습에서. 그들의 자식들만이 전부라는 태도들에서. 팬이 아니고서야.

 

솔직히 멤버들에 대해서도 실망이 작지 않다. 강지영은 어쩔 수 없다. 나이가 어리니까. 그러나 니콜은 구하라와 동갑이지? 한승연은 구하라보다도 나이가 더 많다. 물론 믿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팬카페 임원, 그런데 특정 멤버의 경우는 그것이 자기 의지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 아니 차라리 그것이 낫다. 이런 상황에조차 아무런 자기 의사표명 없이 부모 뒤에 숨어 있는 건 무엇인가? 결국에는 부모가 카라보다 우선이라는 것인가?

 

기회는 남았다. 구하라 개인에게는 아주 큰 불행이지만 구하라를 어려서부터 보살펴주었던 고모할머니가 이번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최소한 같은 팀의 멤버였던 의리로 본다면 이런 정도는 찾아가 보아야겠지. 진정으로 부모들이 5명의 카라를 원한다면 이런 자리는 찾아가 보아야 한다. 아니라면 카라는 끝인 거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이번 구하라가 당한 상에 대해 다른 멤버나 그 부모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카라는 가족도 뭣도 아니다. 팀도 뭣도 아니다.

 

가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무언가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어렵다면 그것을 기회삼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카라의 해체더라도. 이조차도 거부한다면 더 이상 카라는 있어도 없는 것이나 같은 셈. 더 이상 무슨 기대가 있겠는가?

 

팬심이라도 등에 업으려 했다면 처음부터 박규리를 빼놓지 말았던가. 진정성을 인정받고 싶었다면 구하라에게 진심을 전하고 동의를 얻었던가. 이후로도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고. 정작 당사자들은 뒤에 숨어 있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어차피 지난 1년으로도 나는 충분히 즐거웠다. 그것이 그들의 뜻이라면야 지켜볼 밖에. 미련도 두지 않는다. 다음을 준비할 뿐. 아니기를 바라지만.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 안타깝게도.

 

 

어쨌거나 사실인가 아닌가는 모른다. 이 또한 들은 이야기라. 이번에 돌아가신 고모할머니가 어려서 보살펴주시던 그 할머니셨다고. 청춘불패서 전화도 걸었던.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나도 몇 년을 보지 못하던 외할머니 돌아가시는데 그냥 서럽게 눈물이 나더라. 왜 슬픈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상을 치르고 할머니 묻히고 나서 보니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정말이지 하필 이런 때.

 

힘내기를 바라고. 좋게 해결될 것이다. 나야 워낙 성격이 그런데다 비관적인 쪽이 강하니 이리 말해도 잘 해결 될 것을 믿는다. 상이 끝나고 나면 일도 끝나 있겠지. 좋은 날이 있을 것이다.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