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팬덤 움직이는 것을 보니 가관도 아니다.
"믿고 기다리자."
언제까지?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강조해 말했지만 시간은 결코 누구의 편도 아니다.
더구나 현재 3명의 부모 쪽은 아예 어떤 해결의 의지조차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그나마 DSP는 언플로라도 박규리와 구하라를 전면에 내세우며 양보를 제시하는 등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왜 그런가 생각했다. 도대체 뭘 믿고 저렇게 버티는가? 진짜 아예 3명의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일까? DSP의 경영진을 교체하는 건 아예 불가능한 것이고,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고, 이대로 사태가 흘러가면 위약금 등 부담해야 할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커질 텐데. 그렇다고 여론이 좋은가 하면 이제까지의 비타협적인 모습으로 명분마저 잃고 있다. 박규리를 아예 배제하고, 지금도 박규리와 구하라를 전혀 아예 만나려 하지 않는 모습에서.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박규리와 구하라마저 물고늘어지는 모습에서.
결국 답은 팬이다. 팬이 미적지근하다. 그저 마냥 지켜보며 DSP에 대한 원망과 세 명의 멤버에 대한 지지로 모든 행동을 방관하고 있다. 도저히 그래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마저 멤버들의 뜻이니까. 멤버 부모의 뜻이니까. DSP가 하는 것은 모두 언플이고, 불리한 보도는 모두 이간질을 위한 것이고.
한 마디로 잘 한다 잘 한다 하니까 진짜 자기가 잘하고 있는 줄 아는 것이다. 옳다 옳다 하니까 진짜 자기가 옳은 줄 알고. 그래서 형세판단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중의 여론이 어떤지, 일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래도 여전히 잘한다, 옳다, 믿는다, 기다리겠다, 역시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믿게 되는 건 좋은 말 좋은 이야기 뿐이니까. 더구나 가깝고.
아마 그래서 그들도 그것을 믿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팬들. 그들이 주는 위로. 하지만 팬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뭐가 있을까? 그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뭐라도 가능한 것들을 주장해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데 한다는 소리란 경영진 교체하라. 들어주겠나? 기획사 옮기고 싶다. 가능한 소리인가? 그래도 괜찮다 좋다 하니까. 그니까 현실감 없이 단지 그들이 해주는 듣기 좋은 이야기들에만 묻혀서. 단지 그렇게 믿고 싶어서. 그러니 지금도 저러고 있는 것이겠지? 가능성도 없는 소리들이나 지껄이면서?
이미 공은 3명과 그 부모에게로 넘어갔다. DSP가 박규리와 구하라를 내세워 5명의 카라를 주장하면서. 3명의 부모는 오히려 늦었다. 더구나 진정성마저 없다. 팬들이야 믿어준다지만 나머지 대중들은?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루머는 쌓이고 카라의 이미지는 시궁창으로 처박힌다. 그조차도 더 시간이 흐르면 돌이킬 수 없게 될 수 있다. 그런데 마냥 DSP가 나쁘니까 기다리며 지지한다? 그러면 또 부모들은 오해하겠지. 팬의 지지를 등에 업고 더 버텨볼 수 있으리라. 그것이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줄도 모르고.
사실 팬덤 역시 이 일에 있어 하나의 주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들인 노력이 얼마인데? 카라가 카라 당사자들만의 카라이던가? DSP만의 카라이던가? 어느 쪽이든 입장을 정리해 상황에 개입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보다 원만히 해결되도록. 그러자면 지금 어느 쪽을 압박해야겠는가? 언플이든 어쨌든 DSP는 패를 까 보였고 이미 공은 3명과 그 부모에게로 넘어갔다니까? 부모들 쪽에서도 뭐라도 카드를 내보여야 한다.
도대체가 기자회견만 해도 그렇다. 도무지 무슨 말이라도 나온 게 있던가? 만일 해결의 의지가 있다면 요구사항을 이야기했어야 했다. 해결을 위한 쟁점을 제시했어야 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DSP탓하고, 자기들 입장 정하고, 두루뭉수리 원론적인 이야기만. 전혀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DSP는 계속해서 대화하자 하고. 아예 그쪽에서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이런 상태에서 그냥 믿고 기다린다? 언제까지?
조금 더 이기적이 되어도 좋다. 팬이니까 자기들의 아이돌을 계속해서 보고 싶다. 아무리 당사자들의 뜻이더라도 카라의 해체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카라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양쪽에서 모두 노력해 봐야 한다. DSP가 카드를 꺼내들었듯 3명과 그 부모의 입장에서도 카드를 빼들 수 있어야 한다.
진짜 이게 팬인지 안티인지 모르겠다는 게, 지금 상황이 멤버들의 뜻이라? 그게 무슨 뜻인지 아는가? 상황을 이렇게 최악으로 만든 것이 한승연, 강지영, 니콜의 원래 뜻대로였다면 카라는 그것으로 끝이다. 당사자의 생각이 전혀 카라를 다시 하나로 모을 뜻이 없어 보이는데. 도대체가 박규리, 구하라등의 멤버들과 전혀 접촉도 없이 말로만 하는 5명의 카라라는 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그런 팬덤이 있으니.
하긴 이래서 내가 팬덤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런 미적지근한 방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시작부터 압박했어야 했다. DSP와 부모들에게.
"우리는 상황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다. 하루빨리 해결방안을 모색해달라."
"시간이 없다. 서로 바라는 바를 이야기하고 양보할 수 있는 것들을 협상해 달라."
"카라 멤버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팬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공청회를 갖고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하자."
뭐라도 오가는 게 있어야 해결이 되지. 오가는 것은 없고, 정작 주체 가운데 하나는 손 놓고 지켜만 보고. 정작 뛰어다니는 건 박규리와 구하라 뿐인가? DSP마저 어찌되었거나 흉내는 보여주는데.
참 마음에 안 드는 팬덤문화다. 이래서 내가 팬더과는 어울리지 못한다. 아마 그쪽에서도 나를 그렇게 끔찍이 싫어하겠지. 그만큼 다르니까. 그러나 지금 만큼은 그들이 틀렸다. 형세는 결정되었고 지금 상태에서 시간을 끄는 것은 공멸 뿐이다.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것이 최악으로 결론지어지고 그러고도 기다릴까? 심지어 벌써부터 개인팬 간에 신경전마저 벌어지고 있는데. 어찌될까?
나서야 할 사람들이 나서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 타이밍마저 놓치고 있다는 게 우습다. 어디서 어떻게 끼어들어야 하는가? 그러면 핵심은 무엇인가? 문제해결의 핵심은?
현재 DSP와의 어떤 대화도 3명의 부모들이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팬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어찌되었거나 대화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자리에서 멱살잡이를 하든, 아니면 다 엎어버리고 끝내든. 그래야 뭐라도 해결이 된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믿고,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누가 옳은가 누가 바른가 어쩌면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다. 더구나 카라를 온전히 지키고자 한다면.
시간이 얼마 없다. 기회도.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답답할 따름이다. 의지가 요구된다. 결단도.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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