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비로소 기대해 볼만한 뉴스가 나왔다. 드디어 5명이 직접 만날 것이라고. 결국 멤버들 자신이 만나 직접 입장표명도 하고 해결도 모색해야 해결의 가닥이 잡힌다 할 수 있다.
싸움이라는 게 그렇다. 싸움 일찍 끝내려면 균형은 오히려 독이다. 예를 들어 술 먹고 두 사람이 싸운다. 그러면 먼저 가장 적극적이고 극단적인 쪽을 한 쪽으로 떼어놓고 화해를 모색해도 모색해야 한다. 괜히 양쪽 모두 골고루 힘 실어준다고 했다가는 언제 일이 끝날 지 모른다.
칼도 일찍 빼 들었다. 계약해지는 협상과정에서 꺼내들 수 있는 최후의 최악의 패다. 더구나 그것을 언론에 공개. 남은 패는 폭로전을 비롯한 난타전이나, 아니면 기약없는 지연전 말고는 없다. 그건 카라나 DSP 모두에게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는 것들이다. 더구나 DSP에서는 계속해서 대화와 더불어 많은 양보를 언론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고 보면.
사실 그것도 먹이는 것이다. DSP는 이만큼 양보하는데 부모들 쪽은 욕심이 지나쳐 아예 협상 자체를 거부한다. 명분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말하지만 명분이란 기술이다. 정의도 기술이다.
아무튼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니 부모들 쪽에서도 진정 가능한 마지막 패를 꺼내든 느낌이다. 결국 모양새 나쁘지 않게 - 사실 이미 늦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없음으로 해서 부담만 더 커졌다. 자칫 부모들 쪽이 독박을 쓸 상황이다. 그러나 어쨌거나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부모와 DSP가 약속한대로 양쪽에서 책임을 나누어 지고 카라를 원상태로 복귀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궁극적인 승리.
다만 과연 사태가 여기까지 왔는데 카라에게 이미지손상과 장차 활동에서의 문제는 없을 것인가? 일단 다섯 명이 나와서 우리는 하나라고 말해봐야 과연 앞으로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더 이상 가족이 앞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몇 배 더 노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박규리를 처음부터 배제해서는 안 되었다. 박규리가 빠지는 순간 5명의 카라란 공염불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내가 특정 개인팬들을 비웃는 이유도 그것이다. 박규리를 배제한 것이 멤버들의 뜻이라. 미친 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만나서도 길게 끌어서는 안 된다. 뒤에서 일단 모든 조율을 끝낸 상태에서 만난 상태에서는 명쾌하게 결론을 내야 한다. 만일 만나서도 질질 끌게 되면 그것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을 예고하게 될 것이다. 사실이야 어떻든 주위에서 보기에 멤버들 사이의 불화와 반목으로 비쳐질 수 있으므로. 대중은 진실을 요구하지 않는다. 더불어 미디어란 썩을 고기를 물어뜯는 승냥이같은 것들이다. 멀쩡한 고기도 썩게 만들어야 입맛에 맞는다.
만나기로 했으면 배후에서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서로 전화도 넣고, 비공식적인 만남의 자리도 갖고, 원래 외교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설마 대통령끼리 만나 즉석에서의 대화로 정책적인 결정도 하고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났을 때는 이미 보좌관 선에서 상당부분 협의를 끝내고 그 결과에 대해서만 핵심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다. 지금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dSP와 부모들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에서 최선은 DSP가 카라에 대한 전담 매니지먼트팀을 꾸리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닐까. 이것은 부모들이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명분상 옳다. DSP에 있어서도 부담이 적다. 모양새도 적당히 양보하는 스탠스를 취하면서도 DSP 스스로도 일신의 의지가 있음을 보임으로써 대외적인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부모들이 주장하는 바와도 상당히 부합된다. DSP도 이런 정도는 감수할 의사가 있을 것이므로 아마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부 팬들이 주장하는 경영진 사퇴, 혹은 경영진 교체.... 받아들일 것 받아들이라 하라. 말 같은 소리를 해야 들어준다. 그건 한 마디로 DSP경영진으로 하여금 판 깨라. 누가 경영권까지 놓아가면서 카라를 지키려 하겠는가? 경영권을 놓으면 DSP에 대한 권리를 놓는다는 것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가며 카라를 지켜야 할 당위가 있을까? 위약금 발생하는 건 법인 해체하고 부모들에 구상권 청구하면 그만이다. 주주들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주식회사가 아니다. 개인회사다. 꿈속을 사는 것인지.
어쨌거나 가닥이 잡혔으니 이제부터는 진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만나기로 결심했으면 과감해야 한다. 싸움은 선이다. 어디까지 나가고 어디까지 물러날 것인가? 지금 상황에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가? 쟁점을 정하고 그에 집중해 최소한의 것을 얻어낸다. 남은 일이다.
겨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을 안도하며.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이것은 그야말로 마지막 패인 만큼 여기서 틀어지면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해결을 위한 전제여야 한다. 해결을 전제해야 한다. 여기서마저 시간을 끌고 상황을 틀어버리면? 차라리 조용히 해체를 발표하는 것만 못하다. 그리고 모든 책임은 카라 당사자들에게 돌아가겠지. 일단 당사자이고 만난 뒤이니까.
현명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현명한다는 것은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익을 떠나. 손해를 떠나. 감정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바라마지 않는 일이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희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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