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초기 한승연의 주도로 구하라, 정니콜, 강지영이 부모의 도움을 얻어 DSP에 대해 매니지먼트 등의 처우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랜드마크도 아마 그 단계에서 멤버들을 만난 듯하고. 박규리의 경우는 리더까지 그러고 나설 경우 중재할 사람이 없기에 빠졌겠지. 이 단계에서는 특별히 박규리를 배제한다거나 하는 계산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원래 빈틈이 보이면 벌레가 꼬이는 법이라, 생각없이 업계관계자라고 조언을 구하기 시작한 것이 일을 틀어버린 것이다. 멤버들은 단지 현재의 막막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 싶었던 것인데 그것을 이번 기회에 판을 바꿔보자 큰 욕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의 전개상황에 오히려 멤버들이 반발하자 멤버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미처 단일한 의견을 내기도 전 일을 터뜨린 것이 아닌가. 일이 이미 이렇게 되었는데 지들이 어쩌겠는가?
사실 이전의 추리에서도 바로 그 점에서 헛점이 있었다. 아무리 구하라에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굳이 구하라를 해외로 내보낼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오히려 국내 있으면서 신병을 확보해 일을 벌이고 설득하는 쪽이 그쪽에서도 훨씬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구하라만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까지, 마치 강지영은 생일이라고 집으로 갔다가 감금된 모양새다. 더구나 박규리와 완전히 단절시키고 있다는 점도 그렇다. 멤버들 자신의 의지가 강했다면 과연 그렇게까지 했을까? 오히려 멤버들로 하여금 나중에라도 박규리를 설득해서 끌어들이려 했을 것이다.
구하라가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귀국하자마자 DSP부터 찾아간 정황도 그랬다. DSP에서 꾸며 만든 말인가는 모르겠지만 이유는 카라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세 명도 카라일 텐데 왜 굳이 DSP를 찾아가 박규리와 합류해서는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아니 원래 의리를 지키려 했다면 다른 세 명과 어찌되었거나 행동을 같이 해야 했었다. 역시 그녀도 그 순간 무언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와의 관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거나 했을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자유로울 수 있었기에 바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 3인의 부모와 그 배후의 최대 오판이었다. 아마 그 일만 아니었어도 이렇게까지 흐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처음 짐작과는 달리 연제협에서 증거물이라고 제시한 핸드폰이 사실은 구하라가 아닌 다른 멤버의 핸드폰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일본 스케줄을 위해 카라 멤버들이 이미 일본으로 출국했다는 보도를 접했기 때문이다. 일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서 누군가 그 사실을 터뜨린 것이 아니었을까. 물론 당사자로서도 이렇게 언론에 크게 터뜨리기보다는 단순히 DSP가 압박카드로 쓰기를 바랬을 테지. 그러나 상황이 이리 꼬여 버렸고. 구하라의 것이더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구하라가 아닌 다른 멤버의 핸드폰인 쪽이 해결에 보다 유리하다.
아무래도 문제는 3인 부모들의 너무나 강경한 대응이었을 것이다. 오늘 오전까지도 DSP에게서는 충분한 협상의지가 보이고 있었다. 대응을 자제하며 최대한 우호적으로 말을 하면 들어주겠다. 그런데 가지고 온 요구사항이라는 것이 상당히 들어주기 어려운 것들 뿐이고, 더구나 단지 의견만 교환했을 뿐인데도 법률대리인이라는 변호사는 결렬이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쓰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경영진 교체를 주장하며 압박해 오던 것에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을 DSP의 경영진에게는 그대로 폭발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다.
불안했었다. 경영진 교체 요구부터 너무 멀리 가는 것 아닌가 싶더니만, 결렬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역시 보도된 대로라면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 아닌가.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심각한 상황이기에 될 수 있으면 설마 아니겠거니. 그러나 말했듯이 지나친 요구조건과 과도한 흠집내기로 말미암아 틀어진 감정이 결국 일을 이렇게 키우고 만 것이다. 그냥 읽으면 상관없을 텐데 감정을 가지고 읽으면 딱 좋은 내용들이 요구조건 안에 포함되어 있었으니. 더구나 대놓고 계약기간 단축을 요구해 오면 받아들일 사람이 없겠지. 거의 예정된 수순이었달까? 그렇게 하지 말랬더니만.
판세는 이렇게 결정되었고 결국 부모가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물러날 것이다. 대신 카라에게도 이미지 손상은 피할 수 없겠지. 아무리 부모들이 나서서 그랬다지만 결국 부모의 이미지가 자식의 이미지다. 나중에는 부모마저 사라지고 카라만 남게 된다. 카라는 그랬다더라. 더구나 배후까지 개입되고 나면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특히 자기 의사가 강하게 반영되었다던 한승연의 손해가 무척 크겠다.
어떻게 봉합되겠는가? 어떻게든 봉합될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 버티기에는 3인의 부모 쪽도 아주 현실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DSP입장에서도 부정적으로 일이 마무리될 경우 역시 장차 DSP자신이나 카라에게도 안 좋을 테니 적당히 양보하는 제스처를 취할 것이고. 다만 얻으려던 것은 하나도 얻지 못하지 않을까. 지나친 욕심과 서툰 처신으로 인해.
하여튼 보는 내내 불안하고 짜증났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런 막다른 길만을 골라서 찾아갈 수 있을까? 조금만 생각이 있어도 그리로는 가지 않을 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있는 것일까? 그러다 아예 한 번은 폭발하기도 했었고. 그러고 보면 거의 내가 예측한 대로 흘러간 셈이지? 배후세력은 내가 끝까지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좋아할 일이 아니기는 하다. 참으로 우울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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