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처음 바둑을 배우는데 어른들이 그러시는 것이었다.
"어? 돌 안 던져?"
"네?"
돌 던지는 게 뭔지 알아야지. 이겼는지 졌는지도 모른다. 그냥 판 붙잡고 앉았을 뿐.
역사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도 흔히 나오는 장면이다.
"아직 지지 않았다! 버텨라!"
꼭 무능한 인간들이 그 소리 하고 앉았다.
왜 이 이야기가 생각나는가는 아마 다들 알 듯.
모든 병법이나 군사학 서적에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게 있다.
"싸움은 한 번에 치명적으로 단기간에 끝내라."
싸움 오래 가면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원래 바보는 약이 없다. 바보인 줄 모르거든.
외통으로 몰리고도 왕 잡힐 때까지 버티고 보는 어린아이처럼.
"졌잖아?"
"아직 안 졌어!"
애들 울고 떼쓰면 답이 없다.
그런 심정이다. 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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