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문득 생각나는 일화...

까칠부 2011. 1. 27. 10:09

어렸을 적 처음 바둑을 배우는데 어른들이 그러시는 것이었다.

 

"어? 돌 안 던져?"

"네?"

 

돌 던지는 게 뭔지 알아야지. 이겼는지 졌는지도 모른다. 그냥 판 붙잡고 앉았을 뿐.

 

역사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도 흔히 나오는 장면이다.

 

"아직 지지 않았다! 버텨라!"

 

꼭 무능한 인간들이 그 소리 하고 앉았다.

 

왜 이 이야기가 생각나는가는 아마 다들 알 듯.

 

모든 병법이나 군사학 서적에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게 있다.

 

"싸움은 한 번에 치명적으로 단기간에 끝내라."

 

싸움 오래 가면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원래 바보는 약이 없다. 바보인 줄 모르거든.

 

외통으로 몰리고도 왕 잡힐 때까지 버티고 보는 어린아이처럼.

 

"졌잖아?"

"아직 안 졌어!"

 

애들 울고 떼쓰면 답이 없다.

 

그런 심정이다. 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