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선악이라는 자체가 그렇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불의인가? 단 한 번 작은 거짓말조차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사기전과 10범에게도 재판에서 진다. 무슨 큰 잘못을 저질러서? 단지 서툴고 무지하기 때문이다.
정의란 기술이다. 기술이 동반되지 않은 정의란 의미가 없다. 정의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이루는 거대한 의식의 짐과도 같은 것이다. 그 구조 안에서 정의는 존재한다. 그 구조 안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하물며 악은 더욱 아닐 것이다.
사실 이번 일만 해도 일이 터진 당일날 이미 대세가 결정되고 있었다. 박규리의 이름이 계약해지를 통보한 당사자 가운데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여론이 뒤집혀버렸다. 약자이며 피해자인 박규리와 강자이며 가해자인 나머지 4인. 여기에 구하라까지 돌아서면서 한 순간 대세가 판가름났다. 더 이상 3인은 약자도 선의의 피해자도 아니었다. 단지 나머지 두 사람과 갈라선 하나의 이해주체일 뿐.
만일 박규리가 처음부터 함께 했었다면 사정은 달라졌겠지. 구하라의 복귀로 인해 상황은 더욱 빠르게 진행되었다. 박규리도 놓아버리고, 구하라도 놓치고, 단지 3명만이 남아 DSP의 부당성을 강조해봐야 과연 누가 들어주겠는가? 괜히 3인 쪽에서 생각에도 없는 5명의 카라를 주장하며 나왔겠는가? 만일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박규리를 배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들 믿는다.
연예기획사의 일방적인 횡포에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니다. 단지 멍청했을 뿐이다. 어리석었을 뿐이다. 연예기획사가 계약서상 갑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것을 모르는가? 상식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런 만큼 그에 대비했어야지. 더 노력해서 명분을 쌓고, 더 효율적인 대응을 강구하고, 장차 어떻게 할 것인가 치밀한 전략을 구상하고, 그러나 무엇이 있었는가? 차라리 어떤 사람들의 주장처럼 부당한 계약에 따른 정당한 저항이었다면 다른 것 다 포기할 각오로 바로 들이받았어야겠지. 더 이상 연예계 생활 안해도 좋다. 이 한 몸 희생하겠다. 아마 주장하는 쪽에서도 그것을 바라겠지? 화려하게 산화하라.
명분은 스스로 놓아 버리고, 하는 행동마다 허술하기 이를데 없고, 그렇다고 자신들의 정의에 대해 필사적이지도 못하다. 그런 주제에 결국은 믿는 것이란 DSP는 악이며 3인은 선이다. 그래서 박규리를 비겁하다 나약하다 말하고, 구하라에 대해서는 배신자라 말한다. 그렇게 낙인찍으려는 시도를 알고 있다. 지금도 확인하고 오는 바다. 왜냐면 3인 쪽이 선이어야 하니까. DSP는 악일 테고. 그러면 남은 두 사람에 대한 판단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악에 동조했거나, 악과 영합했거나, 혹은 악으로 돌아섰거나. 그것이 초유의 멤버에 대한 저격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멤버들 자신도 팀의 동료가 저격당하고 있는 상황에 침묵하고 있었던 것일 테고. 동의가 없었다고? 동의가 없었는데 침묵한 것이 더 죄질이 나쁘다.
그래서 망한 것이다. 다른 것 없다. 멍청했으니까. 어리석었으니까. 현실을 몰랐다면 몰라서, 알아서 그랬다면 알면서도 그랬기에 더욱. 어디에 동정할 여지가 있는가? DSP가 악이기 이전에 먼저 3인 쪽이 선이기를 포기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DSP는 악이고 3인의 카라 쪽은 선이고. 그래서 박규리와 구하라까지 도매급으로 디스를 당하고. 단지 DSP는 연예기획사이고 자본이호 힘이고, 3인 카라 쪽은 그렇지 못하니까. 세상 살이 참 쉽다고나 할까?
아마 바라는 것은 옥쇄겠지. 치욕스런 삶을 이어가느니 화려하게 산화하라. 원래 충신열사라는 게 그렇다. 위징도 자기는 충신 않겠다고 했었다. 성삼문의 할아버지는 성삼문이 태어났을 때 충신이 될 것이라 하니 집안 망하겠다 탄식했었다. 단지 자신들의 정의감을 위한 희생양을 바랄 뿐. 순교자를 바랄 것이다. 전혀 상관없이 자신들의 섣부른 성취감과 희열을 위해서. 애도는 해줄까?
도대체가 아직까지도 저런 소리들이 나온다는 것이. 물론 말하는 건 자유다. 생각하는 것도 자유고 표현하는 것도 자유다. 단지 저것으로 인해 오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런데도 나름대로 억제하며 순화해 표현한다. 조속한 원만한 해결을 바라기 때문에. 도대체거 얼마나 많은 오판들을 해왔는가 말이다. 일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고. 지금도 기대는 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기에.
먼저 현실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인정해야 한다. 악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공존의 대상이 아니다. 타도의 대상이다. DSP를 타도의 대상으로 놓고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가? 여전히 DSP를 타도해야 할 악으로만 여기고서 무슨 해결을 모색할 수 있겠는가? 왜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는 것인가? 실질적으로 이길 수 있는 조언을 해야지 더 나쁜 놈이라고만 한다고 해결책이 나오는가? 갈등만 깊어질 뿐.
이미 DSP와 맺어진 계약서가 있다. 그를 뒷받침하는 법률이 있다. 업계의 관행과 사정이라는 것이 있다. 여러 사람의 이해가 얽히고 섥히며 단지 카라의 입장만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대부분 일이 그렇다. 내가 옳다 해서 옳은 것이 아니다. 옳은 것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어야 옳은 것이다. 상황이 불리하고 여건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면 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쟤들 나쁜 놈이에요만 외치고 있으니, 순박한 농부는 교활한 사기꾼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지적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을 금치산자니 한정치산자니 해서 보호하려 할까?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바로 그런 링 위에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저런 소리들은 무시하기를 바라며. 세상에 무모한 정의감만큼이나 무서운 것은 없다. 옳고 그름만으로 세상을 보려 하면 될 일도 안 된다. 자기 일만이면 상관없는데 남의 일에 대해서까지 그러고 있으면 정말 대박이다. 설마 그렇게까지 어리석지는 않겠지. 그다지 믿음이 가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오늘이 마지막인데. 설마하면서도 아직까지 DSP 비난에 열을 올리는 팬들을 보면서 혹시나 여기서까지 오판하지는 않을까. 이번에는 멤버들이라고 자유로울수는 없다. 여기까지 왔으면 암묵적 동의라는 책임이 덧씌워진다. 어찌하려는가? 침묵은 죄가 아니지만 무책임은 죄다. 나이가 어리다고 마냥 피하기만 할 수는 없다. 그녀들이야 말로 당사자인 때문이다. 해결의 책임도 그녀들 자신에게 있다.
하여튼 자기 일 아니라고 여기저기서 말들은. 연제협이네 문산연이네... 하긴 그들은 이해당사자다. 이번 일이 어떻게 해결되는가에 그들의 입장도 달려 있다. 단지 아무것도 없이 입만 걸치는 사람들이 문제다. 어떻게 해도 단지 쯧쯧 혀만 차고 말면 그 뿐인 사람들. 한심할 따름이다. 나는 힘이 없다. 안타깝게도.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라 전속계약해지 - 어차피 부모자식간의 일이다... (0) | 2011.01.28 |
---|---|
카라 전속계약해지 - 정말 장사 못하네... (0) | 2011.01.27 |
카라 전속계약해지 - DSP의 마무리 수순... (0) | 2011.01.27 |
카라 전속계약해지 - 아직도 미적거리고 있냐? (0) | 2011.01.26 |
카라 전속계약해지 - 협상은 선악이 아니라 의지다! (0) | 2011.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