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염치불구해도 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자식에 대한 것이다. 자식 일이라 잠시 체면 구기겠다는데 누가 뭐라겠나? 오히려 칭찬한다.
대충 모양새가 이렇게 되면 좋았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오해가 있고 안 좋은 이야기들이 난무하여 정작 아이들에게 피해가 되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단은 상황을 먼저 봉합하고 이후에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
눈가리고 아웅이지만 그럭저럭 최악은 면할 수 있다.
아니면 이래도 되겠지.
"한 순간의 오판으로 본의 아니게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고 말았다. 우리가 부덕한 소치이니 아이들에 대해서만큼은 좋게 봐주었으면 좋겠다."
DSP에서도 받아주어야겠지.
"여기저기서 안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오해를 크게 풀 수 있었다. 여전히 카라를 사랑하고 카라의 부모님들을 신뢰한다. 카라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준 부모님들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조금 늦었을까? 아니 내일이라고 괜찮다.
"이제라도 타결이 되어 다행이다.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을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본의는 아니었는데 주위에서 여러가지 안 좋은 이야기들이 떠돌며 상처가 되었다. 모든 책임은 부모에게 있으니 부디 아이들은 용서해 달라. 많은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다."
역시 DSP에서도 확인해주어야 할 것이다.
"사실처럼 여겨졌던 많은 이야기들이 사실은 오해에 의한 것임을 알았다. 부모님들의 진정을 이해하고 여전히 신뢰하며 그동안의 안 좋았던 일들을 털어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단지 모든 것은 오해일 뿐이었다."
DSP는 철저히 오해로 몰아감으로써 카라 부모들을 구제해주고, 카라 부모들은 그 오해를 빌미로 카라를 위해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는 모양새를 갖고, 그러면서도 책임은 부모들이 가져간다. 여기까지 오면 지금까지 욕하던 사람들도 자세가 바뀌겠지. 진실이야 어떻든 당사자가 오해였다는데. DSP와 부모가 극적으로 화해하고 오히려 전보다 더 돈독해진 모습을 보이게 되면 그 영향은 멤버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미치게 된다. 미디어 전략을 확실하게 짜야겠지. 제대로 전에 말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동원해 볼 수도 있겠다.
결국 어떻게 포장하며 끝내는가? DSP도 적당히 체면을 구겨야 할 것이고, 부모들도 또 체면을 구겨주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연예기획사이고 부모이니까 용서가 된다. 소속 연예인을 보호하고 자식을 보호하는 것이 연예기획사이고 부모 아니던가. 여전히 자기 체면을 차리려 한다면 욕을 들어먹어야 하겠지. 그러나 스스로 체면을 구기려 든다면 체면을 대신해 명예를 얻게 될 것이다. 많이 훼손되고 너덜너덜한 것이더라도.
이런 말 하기는 뭣하지만 어차피 대중이란 어리석다. 즉흥적이고 직관적이며 순간적이다. 일시적인 위기는 있겠지만 앞으로 프로듀스를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 혹은 매니지먼트를 어떤 식으로 전략을 짜서 추진할 것이냐? 개인적으로 진짜 한 번 MBC스페셜을 타진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카라 멤버들이 다시 합류해서 활동하는 과정을 공중파를 통해 내보낼 수 있다면. 아예 친하게 지내는 모습만으로는 설득력이 없으니까 힘들어하고 약간은 갈등하고 그것을 봉합하는 과정에 대해 진지하게 시간을 가지고 접근해 나가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의 후회하는 모습과. 엔딩 멘트는 이런 게 적당하겠지.
"시간이 흐르고 상처가 아물면 카라는 이전보다 더 단단한 카라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전반적인 내용이 먼저 결정되어야 하겠지만. 일본에 수출해도 좋다.
결국은 선전이고 선동이다. 그게 마케팅이다. 또한 능력이고. 방법이야 많다. 다행히 이번에 구하라와 박규리가 동정표를 많이 얻어 놓은 것이 밑천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카라 멤버들이 구하라를 길러준 할머니를 찾아가 뵙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한 3박 4일 정도. MT처럼. 할 수만 있다면 그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이 구하라 할머니 찾아뵙기. 너무 치사한가? 하지만 사람이 머리 굴리기 시작하면 온갖 치사한 생각이 다 나온다. 요는 의지가 있는가 하는 거겠지.
희망은 절망에서 나오고 절망은 희망에서 나온다. 온갖 안 좋은 것들 가운데서도 희망은 있었고, 온갖 좋은 것들만 있는 가운데서도 희망이 있었다. 그러라고 머리는 있는 것이다.
최악이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비관하되 또한 낙관하라. 낙관으로 전략을 짜고 비관으로 전술을 짠다. 낙관으로 기대하고 비관으로 대비한다.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물론 하루빨리 마무리짓는다는 전제에서.
물론 그런다고 과연 이 블로그의 내용이 의미가 있을 것이냐? 그런 건 다음뷰 메인에도 오르고 포털 메인에도 오르는 파워블로거의 몫이겠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잘 풀리기만을 바랄 뿐이다. 어차피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실수를 바로잡으려 않는 게 문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내일은 분명 더 길 것이다.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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