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에 일본에서의 활동 함께 하기로 한 것 뭣하러 모양새 그렇게 만들 일 있나? 어차피 합치기로 전제를 세웠다면 발표도 그에 맞게 전략적으로 약간의 꾸밈을 더할 필요가 있다.
"카라의 재합류를 대국적으로 결정했다. 앞으로 카라는 함께 활동할 것이다. 다만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추후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시간의 여유도 많다. 그래 놓고서도 깨지면 그때는 상대를 비난할 빌미도 생긴다. 지금 가해지는 압력이 3인만이 아닌 DSP에도 가해지게 될 것이다. 더구나 진 싸움이다.
아니 아니더라도 좋다.
"서로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해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5명이 함께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합의한 만큼 많은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많은 오해가 풀렸으며 빠른 시간 안에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여겨진다. 기대해도 좋다."
조삼모사지만 그래도 의외로 효과는 있다. 사람들은 그렇게 긴 문장을 다 읽으려 하지는 않거든.
어쨌거나 기껏 협상으로 얻었다는 성과가 위약금은 일단 두려우니 그것만... 이런 걸 해결이라 볼 수 있을까? 뭔가 결론이 나오고 있다고 기대해도 좋은 것일까?
정말 궁금한 게 3인의 부모가 어디 금광이라도 하나 발견해 둔 것 있나? 고위층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어? 도대체 뭘 믿고 저렇게 여유인 걸까? 아, 팬덤? 팬덤의 임원들? 카라 팬들 하는 것 보니까 임원들 반응을 알 만하다. 혹은 카라에 우호적인 어떤 여론이나 주장들도 있겠지. 그래도 버틸만 하다.
그다지 기대는 않았기에 실망도 없지만 기대조차 없다는 무서움에 대해 깨달을 날이 과연 올 것인가.
그리고 3인에 대해서도 슬금 실망이 커지는 중이다.
"10대부터 방안에만 쳐박혀 만화만 그리던 녀석들이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겠느냐?"
만화 호에로 펜에 나오는 대사다. 10대, 혹은 20대 초반부터 숙소생활 하며 기획사의 관리를 받던 아이돌이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었겠는가? 나이는 많아도 그래서 아직 애다.
그래서 이경규도 말하지.
"연예인 하려다 망하면 세월을 잃는 것이다."
위대한 탄생에서도 김윤아도 말했다.
"나이 어려서 데뷔하는 것을 반대하는 편이다."
같은 멤버가 디스당해도 침묵, 팀이 깨질 위기라는데도 침묵, 자기 생각이란 없는 것일까? 미성년자라지만 18살이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다. 동료가 욕을 먹고 팀이 깨져나가도 부모의 뜻이니 따르겠다?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 그럴 것이면 5명의 카라라 해서는 안 되겠지.
앞으로도 그다지 좋게 보일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연 저들의 웃는 모습을 과거처럼 순수하게 지켜볼 수 있을까? 그들의 뒤에서 부모가 어른거리지는 않을까?
덧붙여 부모와 사이가 틀어지면 그 자식과도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식이 먼저 나서서 봉합하지 않는 한 그대로 놔두면 부모와의 관계가 자식과의 관계로 이어지곤 한다. 하여튼...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다시 결성해서 그때부터 다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기를. 너무 많은 것을 흘려보냈다. 많은 것을 잃었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도. 오판의 결과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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