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승승장구에 나와 이경규는 이런 말을 했었다.
"모든 것을 아내에게 맡기고 따른다. 그러나 방송 모니터만큼은 하지 않는다."
왜?
"물어보면 재미있다고 하는데 정작 시청율은 안 나오더라."
어째서?
"가족들이 보기에 김성수씨 가족이 보면 승승장구에서 김성수씨밖에 안 보여요. 가장 재미있어. 모니터가 안 되요."
원래 그렇다. 가까운 사람의 평가처럼 믿지 못할 게 없다. 지나치게 가혹하거나, 혹은 쓸데없이 관대하거나. 대가는 후자이기 쉽다.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상 - 더구나 면전에 대고 대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사정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나는 카라 3인과 그 가족들이 도대체 누구의 어떤 반응을 보고 저리 자신있을 수 있는가 지금 솔직히 굉장히 궁금하다. 누구의 말을 듣고 누구의 반응을 보고 무엇을 근거로 판단하는가?
가끔 팬들 모이는 곳을 간다. 아니 내가 노는 곳에 팬들이 얼쩡거리며 나름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가만히 듣고 있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게 문제구나.
당연히 팬들 입장에서야 무조건 카라 편이지. 부모에 대한 비판조차 사실 팬으로서는 조심스럽다. 해 줄 수 있는 말은 응원한다. 지지한다. 기다리겠다. 그러니까 팬 아닌가?
아무리 크게 사고를 쳤어도 그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애정으로 그를 감싸주고 마는 것이 팬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그로부터 등을 돌려도 여전히 남아 지탱해주는 것이 또 팬이라는 존재다. 팬이란 원래 약간 맛이 간 상태를 뜻한다. 사랑에 빠지면 어차피 사람은 정상적인 사고를 못한다. 가족에 대한 문제에서 사람들이 냉정해지거나 객관적이 되지 못하는 이유와 같다. 사랑하니까.
팬이 문제가 아니다. 팬만을 보려는 그 자체가 문제다. 팬만을 보고 만족하는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과연 그 밖의 대중 역시도 그러한가? 물론 팬만을 대상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상관없다. 팬들만을 상대해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 그러면야 무슨 문제일까? 아니 그런 정도라면 팬의 힘으로 일을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정도까지 되는가.
가족은 그래서 모니터가 되지 않는다. 팬도 역시 모니터가 되지 않는다. 미스터가 그렇게 반응이 왔어도 1위 시켜주겠다고 워너를 밀 수밖에 없는게 팬이다. 그 팬 하는 소리 들으며 판단한다면 과연 올바른 판단이 내려질 수 있을까? 더구나 팬 사이에서도 혹시나 문제가 될까봐 그런 부정적인 의견이나 요구를 전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것만이 전부라고.
물론 억측이기를 바란다. 단지 모든 것을 보고 듣고 판단하고 있는데 그 방향이 조금 다를 뿐이다. 하지만 달라도 어지간히 달라야지. 상황이 이런데 아직까지 그러고 있는가.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이 말이,
"절반의 성공이다."
이 말로 돌아오기까지는. 그래서 나머지 절반은 언제인데?
시간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특히 카라 3인의 편은 더욱 아니다. 스스로 내뱉은 5명의 카라라는 구호가 진심이라면. 다시 말하지만 행동만이 진심을 말해준다. 우라카라마저 마침내 4회 결방이 발표되었다.
답답할 따름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서로 모르는 것이 사람이라지만.
해결의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져만 가고 있다. 시간은 그리 없다. 대중은 인내심이 그다지 강하지 못하다.
말하지만 대중은 팬이 아니다. 그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더 많은 대중이 아이돌을 살리고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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