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달 3일 카라가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한다. 2명이나 3명이 아닌 5명 모두. 지난번 회동에서 합의한 일본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서. 끝났다고 생각한다.
한 번 깨는 것도 사실 부담이다. 그것 때문에도 3인의 가족들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DSP가 갖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카라를 깨려 했다는 그 한 가지 책임 때문에 팬들로부터도 비판을 들어야 했었다. 박규리를 배제했다. 구하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나머지 멤버를 배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한 번 더 깨보라. 이번에 깨지면 진짜 다시 합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한 번 깨지는 것이야 그럴 수 있다고 기다려주지만 다시 합쳐지려는 순간 다시 깨지고 나면 그때도 기다려줄까?
그것은 DSP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DSP가 명분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은 5명의 카라라고 하는 대의명분을 확고하게 부여잡고 있었던 때문이었다. 대화 자체를 거부한 3인 쪽과는 달리 끊임없이 대화와 타협을 제의하고 요청했던 모습이 있었기에 초기 3인 편에 섰던 여론마저 마침내 DSP 편으로 돌려세울 수 있었다. 역시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DSP다운 영악한 모습이 지금의 여론전에서의 우세를 가져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협상을 더 이상 못하겠다 판을 깬다? 그래서 카라가 다시 깨지고? 그런데도 여전히 대중은 - 특히 카라에 우호적인 여론은 DSP에 지금처럼 우호적일까? 카라가 아예 깨질 수 있는데?
양쪽 다 사실상 배수진을 친 것이다. 어느 쪽이든 협상을 깨는 쪽이 다시 카라가 깨지는 모든 책임을 뒤집어쓴다. 여기서 만일 대화를 거부하고 협상을 깰 경우 그쪽에 모든 책임이 돌아가게 된다. 현재 3인쪽이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에 임하고는 있지만 결과에 따라 그 입장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일단 최대한 5명의 카라를 존속시킨 상태에서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카라를 깨고자 하는 의도가 없다면. 말 그대로다. 다시 한 번 카라가 깨지면 영영 깨지게 된다. 그 책임은 둘 중 판을 깨는 어느 한 쪽에 돌아갈 것이고.
더구나 아무래도 트위터에서도 어느 정도 압력이 들어갔던 모양이라. 여론이 돌아가는 것을 3인 쪽에서도 마침내 알게 되었다면 더욱 부담을 느낄 것이다. DSP는 그동안의 3인쪽의 공격으로 무능한 악덕 기획사로 몰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아무리 기획사야 욕을 먹고 아이돌이 돈을 번다지만 기획사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나빠져서야 새로운 아이돌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지는 DSP입장에서도 중요하다.
결국은 언제냐 하는 것인데. 일단 강지영 아버지의 말대로라면 이번주 안에 어떻게든 해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말처럼 쉽지 않고 또 협상이란 세부적인 부분에 들어가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 안에 가시적인 큰 그림을 완성하고 추가적으로 다음주에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일단 카라가 일본에서라도 모습을 보이고 활동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시간은 벌 수 있게 되었으니.
다만 고려할 점이라면 협상이 끝나고 어떤 모양새로 발표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도 3인의 부모들은 카라의 부모다. 또 어떻게 해도 DSP는 5명의 카라가 활동할 소속사다. 그렇다면 카라를 위해서도 부모나 소속사의 이미지를 지금처럼 훼손된 상태로 내버려두는 것은 옳지 않다. 눈가리고 아웅일지라도 그런 경우에조차 서로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었으며 남은 앙금은 없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장차 카라의 활동에 있어 보다 신뢰와 확실성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하겠다.
"단지 오해였다."
"단지 그동안에 서로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들을 오해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가족들은 DSP를 십분 신뢰하며,"
"DSP는 가족들을 믿고 의지한다."
말은 의외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기왕에 협상도 끝났는데 다만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안 좋은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다면 해볼만만 언플 아니겠는가? 갈등도 배후세력도 실체가 아니었고 단지 서로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오해가 깊어졌던 것이었다. 이제 모두 풀렸고 해결되었다.
혹시라도 모르고 있었다면 명심해야 한다. 5명이 하나의 카라로써 활동하고 그 모습이 대중에 노출되는 순간 이후 벌어질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은 카라를 깨는 쪽에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누구든 협상을 거부하거나 깨뜨리는 순간 그 책임을 뒤집어쓰게 된다. 유리하다고 자만할 일이 아니라는 거다. DSP로서도. 승자는 협상을 끝내고 진심으로 대중에 사과하고 반성하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웃는 모습에 있다. 누구일까?
더불어 3인 쪽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어차피 카라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면 나머지 멤버의 계약해지일에 맞춰 계약을 연장하는 것을 카드로도 써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이제 일본에 진출한지 고작 1년도 되지 않았다. 여자아이돌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지만 일본에서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베이비복스의 예를 보더라도 어차피 그룹을 해체한다고 각개 멤버가 성공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았을 때 팀을 보다 오래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내 사심이 들어간 바람이기도 하다. DSP입장에서도 그런 점들을 고려하고 있을 테니 아예 카라의 존속을 전제로 계약연장카드를 내세워 보다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으로서 써 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카드다. DSP에 있어서도 확실한 돈줄을 몇 년 더 -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니.
어쨌거나 드디어 기대랄만한 것이 생겼다. 계속 암울한 소식들 뿐이더니만.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기다림이란 희망이 있으면 더없이 즐거운 것이다. 기다려 본다. 좋은 소식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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