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논리다. 보라고 내보인 건데 그것 좀 캐내고 퍼뜨리는 게 뭐가 문제인가? 그러면 요즘 담 없는 집도 많은데 그냥 문 밖에 내놓으면 다 가져가라는 소리일까?
딱 봐서 가져가도 좋을 것과 아닌 것 정도는 구분이 가지 않나? 그러면 개인의 신상에 대해서는? 담이 없어도 그 집 안이다. 그리고 그곳은 개인의 영역이다. 여름이라고 문 열고 있다고 그 안이 다른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되지는 않는다.
미니홈피든, 블로그든, 트위터든, 결국은 개인의 공간이다. 단지 다른 사람이 방문해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 거기서 끝내야지 신상을 퍼나르고 거기다 이상한 글이나 남기고. 한 마디로 그런 인간들이란 누가 집 앞에 고추만 말려도 집밖에 나왔으니 버린 거라고 들고갈 인간들이다. 담 없는 집 문밖에 장독 내놓으면 그것도 버린 거라고 들고 튈 인간들이고. 빨래는 안 훔칠까 몰라?
워낙에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소하다... 그렇다기보다는 프라이버시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인들에 생소하다. 워낙 향촌사회로부터 벗어난지가 그리 오래지 않다 보니.
시골에서야 프라이버시라는 게 따로 없었다. 거의가 일가친척이고 어려서부터 벌거벗고 놀던 사이이고. 그러나 도시는 다르다. 도시는 타인의 공간이다. 그러나 여전히 너와 내가 따로 없고. 도시생활에 정이 없다고 하지만 그게 정상인 것이다. 모두가 타인인데.
그러나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조차 없이 인터넷이라는 담이 없는 공간을 맞았으니 분별이라는 게 생길 리 있나. 남들 보라고 공개해 놓은 공간이라는 이유로 멋대로 자기것처럼. 자기야 좋지만 정작 그 대상이 된 사람들은? 남의 입장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않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 있다. 상상력의 결여라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존재에 대한 실감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 실체가 잘 이미지화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인간을 대상으로 여기고 사물화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가까운 사람 이외에는 대한 적도 대하는 법도 모르니. 역시 향촌사회의 안 좋은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동리 밖만 넘어가도 향촌사회서는 잘 모르거든.
결국은 그런 걸 가르쳐야 할 곳이 집이고 학교인데, 집이야 결국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서나 가르치지 타인에 대해 가르칠 여유가 있을까?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데, 이런 건 결국 인문학의 영역이지. 인문학이란 우리사회에서 돈도 안 되는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판이라. 괜히 그런 것 가르치다가는 대학 가는데 지장이 있다고 학부모들이 들고일어날 것이다. 이래저래.
어째 이런 일 생길 것 같더라. 일반인인데 괜히 나대는 네티즌 보고. 네티즌이라 쓰고 개티즌이라 읽지. 개란 놈은 진짜 가리지 않고 똥오줌을 갈기고 하거든. 노홍철만 불쌍하지.
어쨌거나 노홍철의 사랑도 이것으로 끝이로구나. 이런 식으로 압박을 당하고 나면 다시 노홍철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겠지. 연예인들이 괜히 사귀면서도 그런 것 없다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 이런 꼴 당하니까. 분별없는 대중에 의해.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천지분간못하는 것이 철이 들려면 한참 남은 옹알이들이다. 그런 주제에 반성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때 뿐. 머리가 비었으니까.
말하지만 바보는 약이 없다. 바보는 바보인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은 넓고 바보는 더 많고. 간이 소리없는 살인자라면 바보는 왜 그런지도 모르는 민폐덩어리다. 성가시다. 혐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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