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내가 명절이면 오히려 TV를 안 보는 이유...

까칠부 2011. 2. 2. 21:10

오늘 하루종일 TV를 아예 켜지도 않았다. 거의 연말을 제외하고 무슨 날이라 해서 특집으로 가득 채워지면 늘 그런다. 특집같은 것 잘 보지 않는다. 이유는, 떴다방이라.

 

하다못해 파일럿쯤 되도 앞으로 정규편성될 것까지 생각하다 보니 이것저것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어떻게 하면 시청율을 끌까 고민하고 준비한 성의라는 것도 보인다. 그러나 명절 특집 버라이어티라고 해봐야 뭐 하는 것 있나? 시청율 좋게 나온다고 다음이 또 있는 것이 아니니 그냥 그때만 적당히 넘기면.

 

어차피 광고라는 것도 선도급이다. 오래도록 내보내는 프로그램이 아니면 거의 방송이 나가기 전에 광고도 붙고 한다. 아이돌 버라이어티가 부쩍 많아진 것도 아마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계에서도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스타를 섭외하듯 일단 인지도 있고 한 연예인을 섭외해 만들면 광고도 붙는다. 볼 것 없으면 역시 아이돌 보려고라도 아무거라도 보게 되고.

 

그렇다 보니 적당히 인지도 있는 연예인 데려다가 구색만 맞추는 말만 특집인 경우가 많다. 거의가 그렇다. 거의 준비도 성의도 없이 출연자의 인지도에만 의존해서. 출연자의 개인기에만 기대어 만드는 프로그램들이다. 굳이 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 시간낭비고 전파낭비다.

 

요즘은 특집드라마라고 의미있는 드라마도 거의 없는 것 같고, 단막극이라는 자체가 이제는 거의 보기 힘들다. 심야의 영화나 아니면 재방송, 그도 아니면 말도 안되는 이름만 특집인 예능들. 차라리 정규편성으로 특집이라고 내보내면 그건 또 볼 만하다. 어제 세시봉처럼. 그도 아니면.

 

원래도 잘 TV를 보지 않았지만 갈수록 무슨 날이라 하면 TV와 멀어지는 이유다. 한 마디로 볼 게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걸 하지.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훨씬 영양가있다.

 

지금도 하나 겨우 다운로드받아 보고 있는데, 확실히 스킵해가며 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런 프로그램을. 아무 생각없이 그냥 모아 놓고 대충 만든다. 출연진이 아깝다.

 

늘 이 모양. 하기는 어제오늘일인가. 예전부터도 명절에는 영화와 만화영화 말고는 볼 게 없다. 가끔 특집드라마나. 무슨 날 해서는 TV는 보는 게 아니다. 진리다. 확실히 깨닫는다. 보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