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는 5명이다. 맞다. 5명이 카라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에서 박규리, 구하라는 어디에 있는가? 카라의 장래를 결정하는데 어째서 박규리와 구하라가 배제되어 있어야 하는가?
카라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보면 카라 3인만이 카라다. 해체되더라도 자신들의 선택이라면. 그래서 결국 카라가 사라지더라도 멤버들 자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래서 3명은 그렇게 소송을 해서 DSP 나오게 되는데 남은 두 사람은?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팀이 깨지고 남게 된 두 사람은 어쩔까?
오로지 나오느니 DSP와 한승연, 니콜, 강지영. 이번에는 한승연의 부모가 박규리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저격하고 있었다. 아니 이전에는 구하라를 간접적이나마 저격한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카라 3인의 뜻대로 DSP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참 불쌍한 박규리, 구하라랄까? 팬들로부터도 버림받았다. 3인의 뜻에 따라 일단 결정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알아서 따라오라. 심지어 카라가 해체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러면서도 말하지. 5명의 카라. 카라는 5명이다. 카라는 가족이다. 그래서 박규리와 구하라의 의지는? 카라를 해체하는 일이 있더라도 DSP를 떠나고자 하는 한승연, 니콜, 강지영 세 사람의 입장은 알겠는데 그에 동의하고 있지 않은 다른 두 사람은? 쩌리? 하기는 한승연의 팬덤내 지분이 가장 크기는 하지.
동방신기 사태와 거의 상황이 유사하다 하겠다. 차이라면 대중이 동방신기 때와는 달리 3인의 편에 서고 있지 않다는 점이랄까? 마치 소속사와 연예인의 분쟁 가운데 소속사와 맞서 싸우는 멤버들만이 전부인 양. 더구나 소속사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넘쳐서 말이지. 그러니까 소속사의 편에 선 멤버들은 상관이 없다.
실제 여기서만도 내가 차단먹여 지우느라 남은 게 없어서 그렇지 박규리, 구하라 디스하는 카라팬 적지 않았다. 아마 여기저기서 박규리가 DSP의 편에 서서 어쩌구 한승연 부친의 인터뷰 뒷받침하려드는 카라팬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아닌 척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DSP에 의견을 개진하는 한승연에 비해 소극적으로 DSP의 입장을 쫓는 박규리를 놓고 DSP를 디스하는 교묘함까지.
하여튼 희한한 팬덤이다. 어지간한 아이돌 - 혹은 밴드의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팀이 깨지면 무척 아쉬워한다. 제발 깨지지 마라 안타까워하고 간절해한다. 그런데 깨져도 상관없단다. 차라리 멤버 전부의 의사라면 상관없는데 일부의 뜻에 의해 깨지는 것에도. 그 일부의 입장만을 지지하며.
혹시 그럴 지 모르겠다. 멤버의 뜻은 아직 나온 게 없다. 암묵적 동의라는 게 없다. 명확한 상황에서 자기 의사를 겉으로 표명하지 않으면 그것은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최소한 그에 반대되는 의견이 없다. 의견이 있더라도 굳이 표현할만큼 강하지는 않다. 설사 같은 멤버가 디스당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팀이 깨지더라도. 한승연, 니콜, 강지영 자신의 의사라 보아야겠지. 부모의 뜻이라 거스르지 못한다면 부모의 뜻이 이 경우 멤버들 자신의 뜻이 된다. 그래서 팬들도 3인의 입장에 적극 지지의사를 밝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또 하나 인터뷰서 나온 "리더"가 사장이라. 도대체 그 문장에서 어떻게 하면 "리더"의 자라에 사장이 들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보통 그런 상황에서 사장이나 경영자를 리더라 부르던가? 하긴 내가 블로그 하면서 느낀 것이 우리나라 국어교육이 상당히 문제가 있구나 하는 것이었으니. 제안하는 주체를 시행하는 주체로 바꾸어 이해하고 나면 그 리더가 사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단한 창의력이다.
어쨌거나 진짜 콩가루 걸그룹이다. 콩가루 팬덤이고. 5명이 하나라면서 결국 둘은 열외. 팀의 장래를 결정하는데 정작 리더를 포함한 멤버 둘은 빠져 있다. 그것을 팬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고.
하긴 이런 소리 하면 또 개인팬 소리 나온다. 왜냐면 진정한 카라팬이라면 3인의 입장을 지지해야 하기 때문이겠지. 3인이 곧 카라니까. DSP와 3인 카라. 두 명은 없다. 웃음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 대단하다.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라 소송 - 카라 3인이 착각하는 부분... (0) | 2011.02.16 |
---|---|
한승연 아버지 인터뷰 - 안타까운 국어해석... (0) | 2011.02.16 |
카라 소송 - 한승연 부친 인터뷰, 오판의 이유... (0) | 2011.02.15 |
카라 소송 - 한승연 부친 인터뷰,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다... (0) | 2011.02.15 |
카라 소송 - 내가 지금 가장 고약스럽다 하는 것은... (0) | 201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