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아이유의 사과 - 아이유는 영리하다...

까칠부 2011. 2. 26. 13:50

물론 소속사에서도 말이 있었을 것이다. 주위에서도 조언이 있었을 것이다. 대중과 싸우려 해서는 안 된다.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대중의 선의를 붙잡아두는 것이고, 진실은 그 뒤에도 얼마든지 밝혀질 수 있다.

 

이미 안다. 아이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지각이라는 빌미를 주기는 했지만 모든 것이 전적으로 아이유의 탓만은 아니다. 그런데 사과한다.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여기에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단순한 사과가 아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대로, 그러나 잘못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는 대중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과라기보다는 양보다. 반성이라기보다는 그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다.

 

영리한 것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 있고 굳이 이겨서 도움이 되지 않는 싸움이 있다. 이겨서 오히려 지는 싸움도 있다. 대중과의 싸움이 그렇다. 연예인이 대중과 싸워서 무엇하게?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지킨다는 쾌감이야 있겠지만 대중이 등을 돌리고 나면 연예인을 발붙일 곳을 잃게 된다. 아예 연예인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어디 있을까. 진실은 그런 다음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싸워야 할 때와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이 바로 지혜라 하는 것이다. 나서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을 현명하다고 한다. 말아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안다. 나이답지 않게 아이유는 생각이 깊은 데가 있다. 때로 아직 서툴지만 그러나 매우 영리하다. 바로 이번 경우처럼. 사과를 해도 과감하고 깔끔했다.

 

탁월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상황은 반전될 것이다. 더 이상 아이유의 지각조차 지나친 비난이라는 원죄로 인해 사라지고, 단지 오해로 인해 비난을 받은 선의의 피해자로서 여전히 대중의 호감을 붙잡을 수 있을 테니. 진실이야 언제고 밝혀질 일. 이미 많은 것들이 밝혀졌다.

 

섣부른 변명보다 낫다. 어설픈 해명보다도 낫다. 더구나 그렇게 늦지도 않았다. 오히려 져서 이기는 싸움이었다. 누군가도 보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옳은 선택이었다. 그 판단과 결정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