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람이 싸우다 조용한 경우는 대개 두 가지다. 하나는 화해를 모색하거나, 다른 하나는 아예 끝장을 보거나. 그런데 끝장을 본다는 건 법정까지 가자는 것이겠지? 법정까지 가고 나면 언론플레이 함부로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법정까지 간 것 같지는 않고... 그랬다면 기자들이 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법정까지 갔다는 것은 이건 거의 끝이나 다름없으므로 결코 놓칠 수 없는 기사거리다. 일단 이건 배제.
그렇다면 조용한 이유로써 또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떠들어야 할 주위에서 먼저 질려버린 거다. 한 마디로 카라사태에 대한 기사가 이슈가 되지 않느낟. 팔리지 않는다. 즉 대중이며 언론이며 카라사태에 대해 시들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장 안 좋은 경우다.
아이돌이란 - 아니 연예인이란 미디어와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다. 하다못해 별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도 기사로 나와야 연예인이란 존재한다. 연예인들이 미디어와의 관계에서 항상 을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히려 스캔들 기사를 내주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 정도다. 그런데 기사의 가치가 없다? 그건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이 끝났다는 것이다.
팬은 좋다. 안좋은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으니까. 그러나 그런 사이 대중은 그 연예인을 잊어간다. 하다못해 엉터리로라도 이슈가 있고 대중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야 연예인이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데? 그런데 과연 카라가 거기까지 갔을까? 카라의 기사는 더 이상 상품성이 없을까?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렇다는 것은 마지막 가능성이다. DSP에서 사태해결을 전제로 손을 썼다. 태진아의 영향도 있겠지만 결국 이런 경우 언론으로 하여금 침묵케 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기획사 쪽일 것이다. 해결의 가능성이 멀다면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아무거라도 기사거리를 쏟아내겠지만 - 그것은 카라3인도 마찬가지다. - 해결이 다가오고 있다면 굳이 상대를 자극하거나 카라의 상품가치를 훼손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뒤에서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
물론 그냥 추론이다. 실제 그런가는 내가 관계자가 아니니 모르지. 그러나 언론이 조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달리 생각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도록 누군가 손을 썼다. 손을 썼다면 누가? 어떤 이유에서? 더구나 적당히 카라에 우호적인 기사들도 보이고 있고.
확실히 이번 사태를 통해 느낀 것이 연예기획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카라 3인쪽이 회사 세워서 운영하다가는 아마 몇 달 못 가고 망가질 것이다. 그렇게 막장이네 맛갔네 해도 DSP의 대처능력이나 수습능력은 한때 SM다음이던 저력을 느끼게 한다. 인맥이라는 게 어디 가지는 않겠지.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다. 이렇게 조용했다면. 아무도 모르게. 내용증명 보내고 바로 언론에 터뜨릴 것이 아니라 법정에 가는 그 순간까지 조용히 보이지 않게 들리지 않게 최소한으로 일처리를 했어야 했다. 잠잠하니 이렇게 조용하고 사람들도 잦아드는 것을. 그것을 목적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아도 좋을 것 같다. 영웅호걸 4번째 촬영 전까지. 그리고 박규리가 라디오 잘리기 전까지. 그것은 그들을 믿고 써 준 국내 제작진에 대한 예의다. 일본 제작진에 대한 의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청취자, 시청자에 대한 의리도 있다. 하기는 그런 것이 과연 카라 3인이나 카라팬들에게 있기나 한가 싶지만. 일본에서의 성과에만 열광하며 국내는 까짓것 하는 팬들을 보면 카라 3인의 생각도 그렇지 않을까.
어쨌거나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일본팬이 건재하다는 것도 아직 돌아서지 않았다는 뜻에 불과하다. 돌아서고 나면 그때는 이미 늦다. 언제까지 참아줄까? 응석은 적당히. 이미 충분히 팬심을 이용해 왔다.
기사의 가치가 없어서인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막아서인가? 그도 아니면 아예 끝장을 보자는 폭풍전야인가? 호의적으로 보려 한다. 어차피 아니면 카라는 없다. 절박하다.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효리의 실수? 채식"주의"다. (0) | 2011.03.20 |
---|---|
시티헌터 - 구하라의 연기도전... (0) | 2011.03.14 |
카라 사태의 순기능... (0) | 2011.03.04 |
아이유의 사과 - 아이유는 영리하다... (0) | 2011.02.26 |
아이유 사태를 통해서 본 행사문화의 안타까움... (0) | 2011.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