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사람 눈은 믿을 게 못된다...

까칠부 2009. 12. 9. 20:44

프라모델을 만들어 봤으면 알 것이다. 어떻게 색칠하느냐에 따라 같은 인형인데 전혀 다른 얼굴이 된다. 어디에 어떻게 음영을 주고, 어디에 어떻게 하이라이트를 주고,

 

여자들이 화장을 왜 한다고 생각하는가? 예뻐보이려고. 그러면 화장을 하면 예뻐지는가? 여자친구 화장을 한 번 직접 지워보라. 그러면 화장하면 어떻게 예뻐지는가? 사람 눈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사람 눈은 참 속이기 쉽다. 그림이라는 게 그렇다. 작으면 멀어 보이고 크면 가까워 보이고, 흐리면 멀어 보이고 또렷하면 가까워 보이고, 밝으면 빛이 들어오는 쪽이고 어두우면 그림자가 지는 쪽이고... 색조화장도 그렇게 한다. 음영을 주어 코를 오똑하게 보이게 만들고,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게 하는가 하면, 또 얼굴을 동그스름하게 보이기도 하고.

 

조명이 더해지면 더 재미있어진다. 조명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얼굴 윤곽이 죽고 살고 하니까. 간단히 뽀샵 필요없이도 화장과 조명만 이용하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의 얼굴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사람의 얼굴이라는 게 나이를 먹지 않은가? 10대 때는 불과 1년 사이에도 사람 얼굴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옛날 사진들을 보면서 이게 과연 내가 맞는가... 그런 적 없던가?

 

연예인의 경우는 여기에 전문적인 관리가 더해진다. 연예인은 몸이 곧 재산이니까. 피부관리에 뭐에 뭐에, 피부만 좋아져도 사람 인상은 확 달라진다.

 

도대체 예전 사진 한 장 들고서 성형이네 뭐네... 나도 우연히 코 모양이 달라진 것을 보고 예전 사진들을 찾아모아 봤다. 결론은 살이 빠지고 자라면서 윤곽이 또렷해진 것이더만.

 

아, 그것도 있다. 살만 빠져도 얼굴 윤곽이 크게 달라진다. 코는 더 오똑해지고, 얼굴선은 더 갸름해지고, 눈매도 바뀐다. 입매도 당연히 바뀌고. 여기에 앞서 말한 것들이 더해지면? 확신도 못하지만 확신도 못하는, 그냥 그렇구나 넘어가는 수밖에 없는 거다.

 

무식한 것도 죄라. 무식한 주제에 무모하기까지 하면 민폐다. 무식한 놈이 무모한데 정의롭기까지 하면 세상의 해악이다. 욕도 안나오는게... 그러고 싶을까?

 

물론 그 가운데는 실제 성형한 것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남이야 성형하든 말든. 사귈 것도 아니면서. 하다못해 치아교정하는 것 가지고도 지랄이다. 치아교정이 성형인가? 치아교정이 성형이면 성형 자체를 교정이라 봐야겠지. 교정이 비난받을 일이던가?

 

아니나 다를까 기사 나가고 난리도 아니다. 방사성폐기물은 방사능을 뿜어야 그 존재가치를 발하는 법이니. 무식하면 멍청하지나 말던가. 웃긴다. 병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