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연예인과 악플... 도대체 네놈들이 뭔데?

까칠부 2009. 12. 13. 14:05

카라가 뜨기는 떴다. 니콜의 한 마디가 바로 반응이 오네. 그러나 역시 강아지는 강아지일 뿐. 차마 강아지를 다른 말로 표현 못하는 나의 고상함이 한스러울 뿐이다.

 

연예인은 잘못이 없냔다. 연예인 스스로 말이나 행동을 바로 하지 못한 탓은 없느냐고. 그러면 묻는다.

 

"네놈들이 도대체 뭔데?"

 

웃기지 않은가? 그놈들이 경찰인가? 검찰인가? 아니면 판사인가? 신인가? 염라대왕이야? 도대체 뭔 자격으로?

 

아니 설사 그놈들이 경찰이거나 검찰이더라도 그렇다. 무죄추정의 원칙 모르나? 경찰비례의 원칙은? 과잉금지의 원칙같은 건?

 

아, 내가 너무 많은 걸 기대했다. 쓰레기 자식들에게. 썩은 물이나 줄줄 흘리는.

 

공권력이 범죄자를 심판할 때도 첫째 그 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피의자로써, 그리고 그 죄에 대한 모든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에는 처벌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무죄추정의 원칙이다. 그래서?

 

정말 어이없는 게 이따위 소리도 하고 앉아 있더라.

 

"정황상 그럴 게 분명하지 않느냐? 상상은 자유다. 그런 의심을 하게 만드는 자체가 잘못이다."

 

이 뭔?

 

일사부재리라는 것도 있다. 한 번 판결하고 나면 그걸로 끝이다. 두 번 하지 않고, 과거 한 번 처벌한 것으로 다시 처벌하지 않는다. 예전에 이랬으니까... 언제까지 울궈먹을래?

 

"아무리 그래도 과거가 떠올라서..."

 

과잉금지의 원칙이란 설사 범죄자가 죄를 저질렀어도 지은 죄 이상은 처벌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떠올리면 된다. 그게 최초이니. 빵 하나 훔쳐도 목 매달로, 동전 하나 훔쳤다고 팔 자르고, 사람 죽였더니만 일족까지 몰살시키고, 그래서 법으로 정한 거다.

 

"고마 하고 앞으로는 딱 저지른 만큼만 처벌받게 하자."

 

그러나 정작 그 정신이 지켜지게 된 것은 19세기나 들어서라는 거지. 그 전까지는 엄벌주의였다. 뻑하면 죽이고 패고 자르고 매달고...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글쎄 주위에 강간범이 추리닝 차림으로 돌아다녔다 하네. 그 순간 길거리에 추리닝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놈 무조건 잡아들인다.

 

"상상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잘못이잖아?"

 

그리고 과거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면 그것도 조서에 올린다.

 

"네놈의 과거를 용서 못해!"

 

그리고는 온갖 매질과 고문과, 결국 재판정에서 판결받는다.

 

"너는 잘못을 저질렀으니까 어떤 처벌을 받아도 싸!"

 

그래서 사형.

 

할 말 없겠네? 그래?

 

도대체 인간들이 국어를 배우면 주제를 알고, 산수를 배우면 분수를 알라고, 도덕책 보면 니 꼬라지 알라고 안 가르치디? 학교는 다녔냐?

 

정히 잘못한 것 같으면 잘못한 만큼만 가지고 문제삼으면 된다. 이미 지난 잘못은 지난 잘못으로 또 크게 문제가 아니면 묻어두는 것도 필요한 거다. 그리고 당사자에게 심각한 상처가 될만한 일들에 대해서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당사자의 동의가 없이는 그 주장을 일단 인정해주는 것도 에티켓이고.

 

늬들이 신이냐? 그렇게 다 알아? 그렇게 잘 알아? 그렇게 정의로워? 그렇게 잘났어?

 

도대체 뭐한다고 남 아픈 곳을 헤집고 다니느냐는 거다. 없던 상처를 내고, 있는 상처를 헤집고, 소금을 뿌리고 흙을 뿌리고, 갈갈이 찢어서 고통스럽게 하느냔 말이다. 아무리 잘못이 크다고 그보다 커?

 

진짜 도저히 점잖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혐오스러운 게 그런 인간들이다. 마치 그것 같다. 고작 머리를 길렀을 뿐인데 아이들 다 보는 앞에서 걷지도 못하도록 매질하는 미친개.

 

생각해 보라고. 머리를 기른 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그냥 머리 조금 잘리고, 적당히 야단듣고 말면 그 뿐이다. 그런데도 선생이라는 작자들은 자기 권위 세우느라 온갖 망신이라는 망신을 주면서 고통에 치를 떨게 했지. 과연 옳다고 생각하나? 그것이?

 

하긴 요즘은 잘 맞지도 않지? 이래서 애들은 좀 맞아보기도 해야 해. 그래야 폭력이라는 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것이라는 걸 알지. 폭력을 통한 정의놀음도 얼마나 의미없는가도 알고.

 

세상에 잘기만 잘났지? 자기만 옳고? 자기만 대단하고?

 

악플 안다는 사람들은 그럼 돌대가리냐? 무슨 일이 있어도 냉정하게 사실을 파악하려는 사람들은 또라이들이냐? 설사 그것이 사실이라도 그래? 과연 그것이 그렇게까지 비난해야 할 일인가? 적당한 선에서 비판하고, 그래도 도저히 안되면 그때 가서나 가차없이 비난도 퍼붓고,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인 거다. 공권력만 그러는 게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도 항상 지켜야 할 도리인 거다. 만일 그것이 당사자에게 필요 이상의 상처가 될 수 있다면 그에 대해서만큼은 더욱 조심하고 삼가야 하는 것. 신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 상식이다.

 

연예인이 잘못했다? 잘못했어? 그러면 그 만큼만 하라는 거다. 그 만큼만. 잘못을 저지른 만큼만. 넘치지 않게. 불확실한 것은 확실할 때까지 기다려서. 괜한 지난 일까지 끄집어내지 말고. 그게 그리 어렵나?

 

뇌라는 게 무게중심 안 맞아서 그냥 남는 살덩이 붙여놓은 게 아니다. 높은 데서 뛰어내릴 때 한 방에 훅 가라고 무겁게 만들어놓은 것도 아니다. 생각하라고 있는 것이다. 뇌란.

 

제발 생각들 좀 하고 살아라. 이 쓰레기들아. 재활용불가능방사성폐기물들아. 세상에 해악이나 되는 백해무익한 것들. 사람취급이나 받고 살려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놈들이 바로 정의로운 놈들. 특히 생각없이 정의로운 놈들이다. 그런 놈들만 다 어떻게 해도 세상은 100배는 살기 좋아지련만. 욕도 안나온다. 쓰레기들. 닿을까 더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