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영웅호걸폐지...

까칠부 2011. 3. 7. 22:13

예정된 수순이었을까? 방송을 보면서도 조금은 그런 걸 느끼고 있었다. 조급하다.

 

하기는 KBS같은 방송국도 몇 없다. 남자의 자격 초반 3개월 시청율이 몇%였을까? 평균시청율 10%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한 시기가 아마 6개월쯤 지나고 나서였을 것이다. 참 오래도 걸렸다. 그것을 기다려준 것이 바로 KBS였고.

 

그러나 SBS나 MBC는 다르다. 1박 2일 같은 확실한 간판프로그램이 없는 SBS나 MBC는 아무래도 당장의 시청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일밤이 몇 번이나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꾸고 아예 막을 내린 것도 그런 바로 그런 맥락에서였다. 런닝맨이 안정을 찾아가는만큼 더욱 영웅호걸에도 압력이 있었겠지. 이대로는 안 된다. 그 결과가 오히려 역효과로 나타났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지만.

 

어쩌면 그래서 지난주 분량이 꽤 괜찮게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힘을 뺐달까? 무리하지 않고 영웅호걸멤버 자체에 집중하는 초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기대하지 않고 보다가 놀랐다. 바로 이런 분위기였을 텐데. 왁자하고 유쾌하고 즐거운. 정가은의 맥심모델 사진은 나도 보고 싶어졌다. 그런 사진을 바로 앞에서 보게 되면 아무래도 민망하겠지. 오히려 몸매에 감탄하며 부러워하는 홍수아가 신선했고. 수구초심일까? 죽을 때가 되니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아무튼 아깝기는 하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 보면 나는 가수다가 결국 1박 2일 시간대로 옮길 것이라 한다. 그러면 아무래도 그리로 신경이 가겠지. 요즘 좀 시들해지기도 했고. 역시 영웅호걸은 출연자 개인의 매력에 의존하는 프로그램이지 포맷 보자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어쨌거나 니콜은 잘하면 마지막 방송도 못하고 끝나겠구나. 이대로라면 마지막방송녹화에도 참석 못할텐데, 하기는 일본활동만 잘하면 그만일 테니까. 그래도 PD가 꽤 배려해줬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은 없다. 올 것이 왔구나라는 느낌? 런닝맨도 그만하고 앞으로 당분간 SBS 볼 일은 없겠구나. 결론이다. 유인나와 홍수아의 예능은 다시 보고 싶을 것이다.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