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 - 라면은 순정이 진리다...

까칠부 2011. 3. 13. 18:30

정말 진심으로 집중해 봤다. 5천만이 라면 전문가라는데, 하기는 나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반드시 라면을 먹는다. 그리고 많은 시도를 해 보고 또 자기만의 비법도 있다.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이것이 라면의 면을 사용한 전혀 다른 요리인지, 아니면 라면인지... 너무 많은 재료에, 많은 정성에, 많은 노력에, 더구나 값비싼 재료까지. 장어며 게장이 웬 말인가 말이다. 솔직히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이다.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김태원의 우엉라면. 바로 이런 게 라면이란 거거든. 순정 그대로의 라면에 단지 우엉으로 맛을 더했다. 라면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 도대체 이 이상 더 들일 정성과 노력이, 더 들어갈 재료가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이경규, 역시 닭집 사장답게 전문가적인 노력이 돋보인다. 라면스프는 쓰지 않았지만 역시 인정하게 되는 것은, 한 심사위원이 말한 것처럼 파는 육수를 가지고 맛을 내는 그 노력. 노력은 들었지만 그것을 이후 적용하는데는 역시 인스턴트의 정신에 충실할 것이다. 닭고명이 역시 기술이기는 하겠지만. 이건 나도 잘하면 만들 수 있겠다. 불편하지 않게.

 

의도적으로 그렇게 출전자를 선정한 건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라면이 내게 더 맞네. 하긴 이제 두 사람인가? 나머지는 어쩐지 라면같지 않아서. 순대라면은 꽤 끌렸다. 이것도 라면. 전기밥솥에 끓이는 라면은, 차라리 압력밥솥이라 압력으로 익히는 라면이었다면 의미가 있었을 텐데. 보는 순간 글쎄...

 

아마 많이들 자기만의 레시피와 비법과 비교해보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지 않았을까? 나도 얼마전 무심코 시도했던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서 아쉬워하는 터라. 재미있었다. 시도해 볼 것들이 많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