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빽가를 보면서...

까칠부 2009. 12. 11. 15:15

하여튼 남자 연예인 이야기 나오면 달리는 리플,

 

"걔 군대 갔냐?"

 

박재범이 까인 가장 큰 이유도 아마 그것일 것이다.

 

"걔 군대 안 가잖아?"

 

뭐가 그리 군대에 한이 맺혔는지...

 

하긴 한이 맺힐만도 하다. 나도 군대라면 이가 갈리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죄다 군대에 가야 한다?

 

나는 후배들에게 그런다. 빠질 수 있으면 빠지라. 굳이 갈 생각 없으면 안 가는 것도 좋다. 내가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나라지 그럴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건 나라가 아니니까.

 

하여튼 자기는 죽어라 군대 가기 싫으면서도 남더러는 군대가라...

 

몸이 안 좋다잖아? 그럴 사정이 있다잖아? 이유가 있다잖아? 자기가 믿는 종교가 그렇다는데. 국적이 그렇다는데. 몸에 병이 있다는데.

 

그래도 하는 말,

 

"그래도 군대가라!"

 

군대 있을 때 실화다. 고참 하나가 일병 때 군병원으로 진료를 갔다. 그러자 군의관이 오히려 윽박질렀다.

 

"일병새끼가 빠져가지고..."

 

그러나 당시 찍은 엑스레이에도 병변이 나타나고 있었다는 거지. 결국 상병 말쯤 결핵말기가 되어서야 병을 발견, 그 다음은 나도 모른다. 진해로 갔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빽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그렇게나 연예인으로 사는 게 힘들었구나. 하긴 빽가도 적잖이 루머와 악플이 많았으니.

 

빽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바로 너희들이 죽인 거다. 너희들 네티즌들. 정의롭기 이를 데 없으신 대단하신 네티즌들.

 

세상에 진짜 정의로운 놈들만 사라진다면 얼마나 더 살기 좋아질까? 새삼 정의로운 놈들이 더 싫어진다.

 

빽가의 쾌유를 빌며... 군대같은 건 안 갈 수 있으면 안 가는 게 좋은데.

 

빌어먹을 일이다.